윤성호기자
“당사는 효연과 관련된 터무니없는 루머를 게재하거나 유포하는 게시자에 대해 법적 대응을 위한 절차 및 검토에 착수하며, 강경하게 대처할 계획입니다.”
SM엔터테인먼트가 지난 2일 발표한 보도자료다. 이는 효연의 경찰조사 이후 등장한 ‘성지글’을 겨냥했다. 명확한 근거도 없이 떠도는 글로 인한 소속 연예인의 이미지 실추를 막고,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것. 성지글의 확대 재생산을 막기 위해 SM엔터테인먼트는 “현재까지도 관련 게시물을 자신의 SNS 계정, 블로그 등 기타 웹사이트상에 게재한 분들께서는 삭제해 주시기를 거듭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근거 없는 성지글에 스타들이 울고 있다. 성지글이란 공식 보도가 안 된 내용을 담은 온라인 게시물이 뒤늦게 화제가 되는 것을 일컫는다. 연예인들의 결혼, 교제 목격담 등이 주를 이룬다.
그렇지만 성지글 역시 출처가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카더라’ 소식을 담았다는 점에서 일명 '찌라시'라 불리는 증권가 정보지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평가다.
이번에 문제가 됐던 효연의 성지글도 ‘친구 언니의 친구 아빠’라고 출처를 밝혔다. 게시물이 게재된 날짜가 효연이 경찰조사를 받은 시점과 미묘하게 겹치긴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만한 근거나 명확한 증거는 없다. 상황적인 정황만 나열돼 있을 뿐이다.
문제는 성지글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이다. "알고 보니 그렇더라"라는 식의 신뢰가 성지글을 신격화하고, 이로 인해 각종 루머가 파생된다.
확산 속도 또한 상상을 초월한다. SNS와 모바일 메신저 뿐 아니라 타 온라인커뮤니티에 게재되다보니 정보 유통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그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해당 연예인이 감당해야 한다. 최근 고소장을 접수한 박해진, 송윤아의 사례처럼 수년을 기다려도 온라인 커뮤니티에 잘못 게시된 글로 타격을 받은 이미지는 쉽게 복구가 안되는 게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