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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서울옥션을 통해 국내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인 45억2천만원에 거래된 박수근(1914-1965) 화백의 유화 ''빨래터''(크기 72×37㎝)가 진위 논란에 휩싸였다.
미술 전문 격주간지 ''아트레이드''는 1월 1일자 창간호에 ''대한민국 최고가 그림이 짝퉁?''이라는 기사를 게재하고 1995년 시공사가 펴낸 ''박수근 작품집''에 실린 ''빨래터''(111.5×50.5㎝)와 서울옥션 경매를 통해 낙찰된 빨래터를 비교하면서 서울옥션 경매 작품의 위작 의혹을 제기했다.
아트레이드의 류병학 편집주간은 이 기사에서 "기존 박수근 작품은 인물의 옷 색깔이 배경의 갈색 톤을 거스르지 않는데, 서울옥션 경매에 나왔던 ''빨래터''에는 각각의 색이 두드러졌으며 물줄기 또한 깊이감 없이 어설프게 표현됐다"고 의혹의 근거를 제시했다.
이 잡지는 또 서울옥션의 당시 경매 도록에는 참고 작품으로 박수근의 54년작 ''빨래터'' 유화 2점과 54년으로 잘못 표기된 34년작 드로잉 1점이 함께 실렸지만 경매에 나온 빨래터와 유사한 작품인 시공사의 도록에 실린 빨래터는 정작 누락돼 이 작품이 출품된 것으로 착각한 사람도 많았다며 "서울옥션이 일부러 빼놓은 게 아닌가"라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서울옥션은 "해당 경매 작품은 박수근 화백으로부터 직접 작품을 받아 약 50년간 간직해온 미국의 소장가로부터 나온 진품으로 당시 전문 감정위원의 감정과 유족의 감정도 거친 작품"이라며 "명확한 근거도 없이 의혹을 제기한 해당 기사는 비전문가의 주관적인 의견에 근거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문제의 ''빨래터''는 국내 컬렉터에게 낙찰됐으며, 서울옥션은 필요할 경우 한국미술품감정협회에 추가 감정을 의뢰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특히 "명예를 훼손한 후 아니면 말고 하는 식의 무책임한 행동에 대해서는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법정 분쟁도 불사할 의지를 밝혔다.
한편 이 잡지는 제주도 서귀포 이중섭미술관이 국내 한 화랑 대표로부터 기증받은 이중섭의 ''매화'' 작품에 대해서도 가짜 의혹이 든다는 미술 평론가 최태석 씨의 글도 실어 미술계의 위작 논란이 새해에도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