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경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 지 겁도 나지만 행복함과 기대감이 더 커요"
크리스마스 즈음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러브FM ''김승현, 허수경의 라디오가 좋다'' 방송 후 만난 방송인 허수경(40)의 얼굴에는 전에 볼 수 없었던 행복감이 가득 묻어났다.
내달 초 태어날 아기 생각에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전화로 연신 아이 기저귀 등 육아 용품을 주문하는 모습에서 만삭의 피곤함이란 전혀 없었다.
"아기를 가지면 힘들 줄 알았어요. 그런데 내가 너무 원하고 노력해서 그런지 힘든 줄을 전혀 모르겠어요. 아기를 가진 후 줄곧 행복했습니다. 인생에서 이렇게 평화롭고 편안한 시기는 처음이에요."
출산 준비는 거의 마친 상태. 옷 등은 다 선물을 받았고 아기 방도 마련했다. 주변의 기대도 대단하다.
함께 라디오를 진행하는 김승현은 "산모가 성격이 좋고 긍정적이라서 예쁘고 착안 아이가 태어날 것 같다"며 "좋은 출산 선물을 해 줄 예정"이라고 전했다.
라디오 제작진은 허수경의 아버지를 라디오에 출연시키는 깜짝쇼도 준비했다. 지난 24일, 제주도에서 감귤 농사를 짓는 허수경의 아버지는 귤상자와 함께 출산을 앞둔 딸에게 보내는 편지를 스튜디오에 보냈다.
제작진은 이 편지를 라디오를 통해 소개하고 즉석에서 허수경의 아버지와 전화 연결을 했다. 허수경은 아버지의 깜짝 등장에 많은 눈물을 쏟으며 행복감을 표시했다.
결혼 실패를 경험한 허수경은 정자를 기증받아 시험관 아기 시술로 임신한 ''싱글맘''이다. 이 때문일까. 허수경은 "내가 아이에게 부족할까봐 걱정이 좀 된다. 좋은 엄마가 될지 두려움도 있다"고 우려를 살짝 내비친다. 그러나 이내 "주변에서 아기 키우는 것을 하도 많이 봐서 잘 할 수 있다"고 예의 낙천적 성격으로 돌아온다.
아이의 태명은 ''별''이다. 허수경이 ''별이''에게 바라는 것은 딱 한가지, ''건강''이다. "건강하게만 자라 주면 돼요. 또 내가 부족해도 태어날 아이가 나보다 한 수 위여서 잘 자라줬으면 하고요."
가부장 전통이 남아 있는 한국에서 당당하게 ''싱글맘'' 선언을 한 허수경. 그의 출산과 육아 스토리는 앞으로도 계속 세인의 관심 가운데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