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라조
누구보다 개성이 강했다.
그룹 노라조(조빈·이혁)가 21일 일본 오사카 난바하치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고 현지 팬들의 호기심에 답했다. 특유의 발칙한 무대는 여느 한류 가수들과는 확실히 다른 독특한 매력이 넘쳐났다.
2시간 동안 숨 가쁜 무대를 꾸민 노라조를 공연 직후 만났다. "콘서트가 끝나면 항상 아쉬움이 남지만 이번에는 더 하다"는 조빈은 "더 열심히 준비했고 더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몸에 힘이 들어간 것 같다"며 멋쩍어했다.
노라조가 일본에서 여는 4번째 단독 콘서트인 이날 무대는 노래와 화려한 춤, 유쾌한 영상까지 3박자가 어우러졌다. 여기에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살린 캐럴 메들리로 흥을 돋은 덕분에 스탠딩으로 진행했는데도 관객들은 지치지 않고 환호를 보냈다.
지난 7월 일본 투어를 성황리에 마치고 5개월만에 또 다시 공연에 나서며 저변을 넓힌 노라조는 횟수가 쌓일수록 팬층까지 두텁게 만들고 있다.
이혁은 "처음에는 새롭고 신기하게 바라봐 준 팬들이 이제는 누님이나 어머님의 기분으로 사랑을 주는 것 같다"며 "팬들에게 믿음이 생겨서인지 무대에서 실수를 해도 죄송스럽기보다 더 뻔뻔해진다"며 웃었다.
이미 국내서도 코믹한 공연의 매력을 드러낸 바 있는 노라조는 두 나라의 서로 다른 관객 분위기가 흥미롭다고 했다.
조빈은 "국내 공연에는 중학생부터 20대까지의 관객이 많지만 일본은 40대 주부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공연장에서는 쉽게 만날 수 없는 환갑 이상의 관객도 자주 눈에 띈다고 했다. 이날도 할머니와 엄마, 손녀까지 3대가 손을 잡고 공연장을 찾았다.
노라조가 ''오 마이 줄리아'', ''긴기라긴니 사리케나쿠''처럼 1980년대 사랑받은 일본 노래를 선곡한 것도 관객 연령층을 고려한 선택이다. "공연 레퍼토리를 짤 때 가사에 중점을 둔다"는 이들은 "이별을 담은 노래를 빼고 함께 즐길만한 공감대 높은 노래를 택한다"고 밝혔다.
노라조가 밝힌 일본에서의 인기비결 ''부조화''조빈의 ''충격의상''은 이날도 예외가 아니었다. 빨간색과 파란색 레슬링 유니폼을 차례로 선보이거나 일명 ''바가지 머리''에 핫팬츠를 입고 나타나 보는 재미를 더했다. 반면 이혁은 말끔한 옷차림으로 나서 극과 극 캐릭터의 진수를 보였다.
노라조 역시 일본에서의 인기 비결로 ''부조화''를 꼽았다.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웃긴 캐릭터와 잘 생긴 남자가 함께 만난 이상한 구성이 보는 사람들에게 비뚤어진 조화로 다가가는 것 같다"는 조빈은 "일본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댄스그룹이란 점도 이유다"고 덧붙였다.
1,800여 명의 관객을 불러모은 노라조는 22일 오전 팬미팅까지 치르며 일본팬들과 정을 나눴다. 여세를 몰아 내년 2월에는 팬들과 1박 2일 일정으로 규수 지역의 섬 쇼도시마에서 캠프까지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