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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MBC 드림센터 장애인 편의시설은 ''미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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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9층 중 1, 2, 7층에만 장애인 화장실 설치 … 공개홀 장애인 관람석 설치 경기도 조례 ''위반''

MBC가 창사 46주년을 맞아 고양시 일산 동구 장항동 869번지(호수공원앞)에 MBC드림센터를 건립하고, 지난 11월 3O일 준공식을 가졌다. 최첨단 설비로 주목받고 있는 ''MBC드림센터''의 장애인 편의시설은 어떤 수준일까?

MBC드림센터는 드라마, 예능 등 프로그램을 위한 제작센터로 1만6천529㎡(5천 평)의 부지에 지하 4층, 지상 10층, 연면적 7만8천400여㎡(약 2만3천7백 평)규모로 2004년 6월에 착공해 3년 5개월 만에 지어졌다. 630석 규모의 공개홀, 예능·드라마 스튜디오, 편집제작시설, 분장실, 의상실, 회의실 등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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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MBC 드림센터 주변의 편의시설을 둘러왔다. 드림센터 진입로(호수공원 앞)에는 경사로가 잘 설치돼있었으며, 주차장 내 장애인 주차표지 및 장애인 주차장은 잘 설치돼 있었다. 하지만 드림센터 건물 계단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유도블럭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화장실은 건물 좌·우로 나눠 이용하기 편리하게 설치돼 있었다. 그러나 3층, 4층, 5층, 6층, 8층, 9층에는 장애인 화장실이 없었고, 1층, 2층, 7층에만 설치돼 있었다. 1층은 화장실 3곳 중 2곳에만 장애인 화장실이 설치돼 있었다.

이에 대해 드림센터 관계자는 ''공개홀과 스튜디오가 있는 층에 장애인화장실을 설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애인 관람객이나 방문객의 방문이 많은 층에는 장애인화장실을 구비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것.

하지만 ''장애인·노약자·임산부를 위한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에 의해 장애인 화장실 안에는 남녀 대변기를 구분해서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이는 분명한 법률 위반이다.

장애인화장실이 설치된 형태도 바람직하지 않다. 일반 화장실은 층별로 남·여 구분돼 두 곳씩 설치돼 있는 반면 장애인 화장실은 남·여공용으로 남자화장실 내부에 설치돼 있다. 따라서 여성장애인의 경우 남성화장실 입구로 들어가 장애인화장실을 이용해야 한다.

뿐 아니라 장애인화장실의 입구가 좁아 전동휠체어와 스쿠터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은 진입이 불편하다. 또한 세면대 손잡이도 없고, 비상벨 휴지걸이도 없었다. 남자화장실 소변기에는 손잡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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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홀 내부구조도 살펴봤다. 무대에서 가까운 앞쪽 공간은 의자를 놓고 관람을 하도록 되어 있고, 뒤쪽은 좌석이 있으며 계단이 있다.

우선 문제점은 휠체어장애인 좌석이 별도로 만들어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경기도 조례에는 분명 ''공연장 등에서 장애인을 위한 최적의 관람 환경이 구비된 장애인 관람석''을 설치하도록 규정돼 있다. 하지만 드림센터 공개홀은 이를 지키지 않았다.

물론 휠체어장애인들이 오면 의자석 앞자리에 휠체어를 탄 채로 관람하면 된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높이가 높은 전동휠체어가 맨 앞자리에 배석하게 되면 의자석에 앉은 관람객들을 가리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장애인을 위한 가장 좋은 좌석은 통로에서 가까운 좌석의 공간 비워두는 것이다. 휠체어에 탄 채로 관람이 가능하면서 이동도 용이하다. 휠체어장애인이 오지 않을 경우에는 이동식 의자를 배치에 비장애인이 착석할 수 있도록 하면 된다. 개·보수 작업을 검토해 볼 사안이다.

분명한 사실은 MBC 드림센터에는 장애인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녹아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특히 장애인편의증진법과 경기도 조례를 위반하고 있다는 사실은 반드시 인지해야 한다. 공영방송은 단순한 민간기업이 아니다. 사회적 책임과 역할이 분명히 있다. 잘못된 시설은 하루 속히 고쳐 장애인들에게도 꿈을 줄 수 있는 편안한 MBC 드림센터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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