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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어리더, 코트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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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01-03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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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봉에 불규칙한 생활로 기피, 치어리더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TG삼보 농구단 제공/노컷뉴스)

 


''프로 스포츠의 꽃'' 치어리더들이 코트를 떠나고 있다.

97년 프로 농구가 출범하면서 치어리더는 인기 직종으로 떠올랐다. 치어리더들의 활동 영역이 프로야구에 이어 농구로까지 넓어지면서 치어리더를 선호하는 미모의 젊은 여성들이 줄을 이었다.

치어리더 공개채용을 실시할 경우 스튜어디스 선발에 버금가는 경쟁률을 보였을 만큼 그 인기가 가히 폭발적이었다. 그러나 8년이 지난 지금, 실력있는 치어리더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라고 말할 만큼 이벤트업계는 치어리더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치어리더 기근, 화려함 뒤에 ''고된일과+불안한 미래''

이처럼 치어리더가 인기 업종에서 기피 업종으로 바뀐 이유는 겉으로 보여지는 화려함과는 달리 적은 수입과 미래의 불안정성 때문이다. 더욱이 불규칙한 생활과 직업 수명이 짧다는 점 등은 치어리더의 인기를 더욱 시들하게 만들고 있다.

경력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한 경기당 치어리더가 받는 돈은 10만원선. 일반적으로 일주일에 세 경기 가량을 소화, 한달 월급은 120만원 정도가 된다. 특히 초보 치어리더의 경우 한달 수입이 100만원을 넘지 못한다.

이렇다보니 치어리더들은 소속 이벤트 업체와 계약된 특정 프로구단 홈경기에 고정적으로 출연하면서 타스포츠 이벤트 및 일반 기업체 체육대회 등의 행사에까지 나간다. 이렇게 뛰어야만 한 달에 200만원 이상의 수입을 보장받을 수 있다.

월 수입보다 더욱 불규칙한 것은 생활이다. 연고지를 지방으로 두고 있는 팀의 치어리더로 활동할 경우 지방 출장 등을 가야해 이동이 잦아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가 없다.

"레이싱 걸이나 모델하지 누가 치어리더 하나"

또한 치어리더로서의 실력을 인정받아 수입이 늘어날 때쯤 되면 벌써 은퇴를 앞둔 나이가 된다. 은퇴 후 이벤트 쪽 업무를 보거나 안무가로 활동할 수 있지만 이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7년간의 치어리더 생활을 정리하고 지난해부터 강원랜드에서 카지노 딜러로 일하고 있는 강신애씨는 "스케줄이 일정치 않아 자기생활이 없는데다 수입도 일정치 않고, 이벤트업체 소속이라 하기 싫은 일도 해야하는 점이 힘들었다"며 "특히 미래가 없어 불안했는데 딜러 일을 하면서는 치어리더때 느끼지 못했던 안정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프로농구 TG삼보 등의 이벤트를 맡고 있는 이즈 커뮤니케이션의 박용희 실장은 "치어리더를 할 정도의 외적 조건을 갖췄을 경우 레이싱 걸이나 모델, 나레이터 등을 선호하지 치어리더를 하려고는 하지 않는다"며 "치어리더를 해보겠다고 오는 경우에도 연습 중간에 힘들다고 포기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치어리더 채용이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어렵다"고 덧붙였다.

치어리더가 되기위해 간호사를 그만두고 코트로 뛰어들었다는 TG삼보 치어리더 이기연씨는 "처음에는 힘들지만 코트에 섰을 때 느끼는 감정은 그 어느 직업과도 비교할 수 없다"며 "버티지 못하고 나가는 후배들이 많아 안타까울 뿐이다"고 착잡해했다.

CBS체육부 박지은기자 nocutsport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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