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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출혈로 쓰러진 어머니 4년째 간병하는 막둥이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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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행상을 했던 어머니를 따라나섰던 적이 있었다. 채소를 하나도 팔지 못한 어머니를 졸라 혼자 칼국수를 맛있게 먹은 기억이 난다. 그런 미안함과 어리석음이 잊히지 않아서인지 어머니 곁을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4년째 병석에 누워있는 어머니 이숙자씨(71)를 간호하는 이종석씨(33·완주군 동상면). 그의 어머니는 지난 2004년 뇌출혈로 쓰려져 병석에 누웠다. 모친은 지난 2006년 병세를 회복하는 듯 했지만, 출혈이 멎지않아 다시 병석에 눕게됐다. 지난 7월에는 암으로 투병 중이던 부친마저 세상을 떴다.

6남매 중 막내인 이씨는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두고 어머니곁을 지키고 있다.

평생 고생만 한 어머니는 지금 의식이 희박하다. 뇌기능을 비롯한 신체기능이 현저히 떨어져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

그는 지난날 어머니가 고생한 모습을 생각하면 눈시울부터 붉어진다. 이씨는 "매일 어머니 옆에 있는 사람이 막둥이란 것을 아는지 궁금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루에도 10∼20차례 이상 비날장갑을 끼고 모친의 목에 튜브를 넣어 이물질을 빼낸다. 그의 손길이 닿지 않으면 모친은 생명을 유지하기 힘들다.

그는 "어머니의 병이 재발된 것이 내 탓 같다"며 "그날 어머니를 씻겨 드릴 때 뇌출혈이 재발해 죄책감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제적으로 어렵고 계획한 일도 하지 못하지만 잠시 미루는 것일 뿐"이라며 "어머니가 살아있는 한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고 전했다. 또한 "미혼으로 몇년간 부모님을 돌보는 젊은 사람이 많다"며 "그들에게 용기를 잃지 말고 함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자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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