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라디오 연기대상'에서 공로상을 받은 故 장정진씨를 대신해 수상대에 오른 고인의 장남 장세영씨. (김민수기자/노컷뉴스)
지난 10월 KBS 오락 프로그램 녹화 도중 불의의 사고로 숨진 성우 故 장정진씨가 ''2004 라디오 연기대상''에서 공로상을 수상했다.
18일 오후 4시 여의도 KBS 라디오 공개홀에서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라디오 연기대상'' 시상식은 성우 400여명이 참석해 한해를 격려하는 자리로 꾸며졌다.
공로상을 받은 故 장정진씨는 1977년 KBS 성우 15기로 데뷔해 성우협회 회장 등을 지내며 개성있는 목소리로 사랑받았다. 만화 ''달려라 하니''의 홍두깨 선생님과 ''미래소년 코난'' 등을 통해 우리에게 친숙한 목소리다.
시상대에 오른 김환진 KBS 성우극회장은 "성우와 관련된 일이라면 두 팔 벗던 친구였다"며 고인을 회고했다. "작년 KBS 연기대상에서 최우수 성우상을 받고, 앞으로 아름다운 우리말 표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고인을 대신해 수상대에 선 고인의 장남 장세영씨는 "아버지가 병상에 계실 때와 장례가 끝난 후에도 추모의 마음을 전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한 멋진 성우로 기억해달라"고 말했다.
사회자 배한성씨 역시 "쇼 프로그램으로까지 영역을 넓혀 성우로서 새로운 시도를 계속했다"며 고인을 기억했다.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이해리기자 dlgofl@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