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비자금 의혹'' 파문 확대에도 실체는 안개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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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 이건희 회장 등 핵심 인사 고발 檢수사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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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비자금 의혹을 둘러싼 파문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참여연대가 6일 삼성그룹 비자금 조성과 로비의혹, 이재용 전무의 재산형성의 불법성 등과 관련 이건희 회장과 이학수 부회장, 김인주 사장 등 핵심 인사들을 검찰에 고발함에 따라 검찰 수사가 불가피해졌다.

참여연대 이어 정치권 ''삼성 비자금'' 적극 개입

정치권도 이번 사안에 적극 개입할 태세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일제히 특검제 도입을 주장하고 나섰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삼성 비자금 조성 의혹을 폭로한 김용철 변호사를 오는 13일로 예정된 임채진 신임 검찰총장 인사청문회의 증인으로 신청했다.

청와대는 5일 천호선 대변인을 통해 "(이번 사태의)진행사항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이번 사태를 크게 취급하지 않았던 주요 신문들도 6일자부터 1면과 2-3개 해설면을 할애하며 삼성 비자금 폭로 파문을 비중있게 다루기 시작했다.

삼성그룹은 초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삼성은 지난달 29일 김용철 변호사가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을 통해 1차 폭로를 할 당시만 해도 이번 파문의 확산 속도와 파장의 크기가 어느정도 폭발력을 안고 있는지 예측하지 못했다.

삼성은 이에따라 강경 대응해야한다는 내부의 일부 의견에도 불구하고 파문이 빨리 가라앉기를 기다리며 소극적 대응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 주말 지상파 방송사들이 이번 사태를 톱 기사로 다루면서 삼성 비자금 의혹이 주요 이슈로 급부상한데 이어 5일 김용철 변호사의 2차 폭로를 계기로 시민단체와 정치권까지 가세하며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삼성은 적극 대응으로 급선회했다.

검찰 수사에 따라 실체 증명 관건…삼성의 또다른 고민

삼성은 6일 해명자료를 통해 김용철 변호사의 의혹 제기 내용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김변호사의 주장은 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이 많고 말도 수시로 바뀌고 있다"며 비자금 조성은 물론 로비 의혹등 어떤 사안에 대해서도 꺼리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이번 일로 인해 삼성의 대외 신인도는 물론 정상적인 경영 활동에 차질을 빚게돼 결과적으로 경제 전반에 피해가 올까 우려된다"며 사태가 하루빨리 진정되기를 희망했다.

그러나 김변호사의 주장에 대해 해명하는 이상의 별다른 대응방법이 없다는데 삼성의 고민이 있다. 삼성 전략기획실 핵심 인사들은 연일 대책회의를 갖고 검찰 수사 및 추가 폭로, 대선과 연계된 정치권의 공세등 동시다발적으로 전개될 상황에 대한 다각적인 대응 방안을 숙의하고 있다.

이번 사태의 분수령은 역시 검찰의 수사가 갈라놓게 될 전망이다.

참여연대가 제출한 고발장에는 이건희회장과 이학수 부회장, 김인주 사장등 그룹 수뇌부의 비자금 조성과 관리, 정부와 검찰, 언론사등에 대한 전방위적인 로비, 이재용 전무의 불법적인 재산 형성등 메가톤급 비리의혹이 망라돼 있다.

정치권에서 특검 도입을 주장할 만큼 의혹 전반에 대한 수사를 압박하는 여론이 비등해 검찰의 수사도 광범위하게 전개될 수 밖에 없어 보인다.

당장 수사에 착수할 수 있는 사안은 이른바 ''떡값''제공의 범위와 규모, 그리고 김변호사가 공개한 차명계좌의 실체다. 수사 진전상황에 따라 삼성의 다른 임원 명의로 된 비자금 관리 차명계좌의 존재여부, 나아가 주요 계열사들의 비자금 조성 여부 등에까지 수사가 확대될 수도 있다.

하지만 김용철 변호사가 제기한 의혹에 대해 모두 수사하기 어려운 것도 한계다.

삼성의 대응 노하우 vs 검찰 수사의지 vs 대선 정국 코앞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밝히기 위해서는 삼성의 상당수 임원들의 계좌추적과 상당수 계열사들의 회계장부 및 계좌를 모두 조사해야하는데 혐의가 특정되지 않는 계좌들을 무한정 뒤질 수도 없을 뿐더러 수사 의지가 있다고 해도 워낙 조사 대상이 방대해 실효성있는 수사가 물리적으로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김용철 변호사는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과 연계해 삼성 비자금 조성 의혹을 사회적 이슈로 부각시키는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그의 주장이 객관적인 사실로 입증되느냐 여부는 검찰의 수사에 달려있다.

삼성은 최근 10년동안 대선자금 수사와 안기부 X파일 , 에버랜드 전환사채 편법 발행 사건등 회사를 뿌리째 흔들만한 굵직한 사건들을 잇따라 겪으면서 법적인 대응에 노하우를 쌓고 있다.

그래서 이번 사태는 그 결말을 예단하기가 어렵다. 대선을 50여일 앞둔 지금 이번 사태가 정치적으로 또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도 미지수다.

의혹의 진위여부를 가리게 될 검찰의 수사는 이제 곧 시작되겠지만 짙은 안개가 앞을 가리고 있는 상황, 그 미로의 끝이 어디일까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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