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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우 "돈과 인기로 본다면 지금은 어려운 게 많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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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인터뷰] 영화 ''식객''에서 가슴 따뜻한 연기 펼친 김강우

 



연기자들이 심어주는 환상은 다채롭다. 오직 캐릭터만으로 이미지를 이루었다가 연기와 현실이 섞이면서 그 이미지는 다른 빛으로 변하기도 한다.

그렇게 보면 지금 김강우(29)의 이미지는 담백하다. 과장하는 법 없이 늘 적당한 선을 지킨다.

낯선 성대를 만나면 소탈하게 웃어줄 것 같지만 인간관계에서도 과하지 않으려고 마음먹는 편이다. 첫 주연작 드라마 ''나는 달린다''부터 영화 ''태풍태양''이나 ''경의선''처럼 화려함과는 거리를 둔 작품을 택한 것도 이런 속마음이 작용한 까닭이다.

김강우가 이번에는 마음으로 음식을 만드는 요리사로 관객을 찾는다. 신작 ''식객(전윤수 감독)''으로다. 김강우는 ''식객''에서도 변함없이 담백한 맛을 내지만 달라진 게 있다면 맛의 깊이다.

만화가 허영만의 원작을 스크린으로 옮긴 ''식객''에서 김강우는 가슴이 따뜻한 요리사 ''성찬''으로 나섰다. 5년 전 겪은 끔찍한 사고 탓에 천부적 실력을 감추고 채소를 팔며 지내면서도 치매 걸린 할아버지를 위해 정성껏 음식을 준비하는 일만은 멈추지 않는다.

조선시대 최고 요리사인 대령숙수의 적통을 찾는 요리대회가 열리고 성찬은 VJ진수(이하나)의 도움을 받아 참가한다. 성찬의 라이벌이자 야심가인 요리사 봉주(임원희)가 사사건건 방해를 하면서 이야기는 긴장을 유지한다.

요리를 소재로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내는 ''식객''에서 성찬은 극의 맥을 이어가는 기둥 같은 존재다. 여러 인물의 감춰진 사연이 드러날 때마다 성찬의 나레이션이 등장한다. 자칫 산만할 수 있던 여러 캐릭터의 나열은 성찬의 밑그림 덕분에 짜임새를 더했다.

"시나리오를 처음 받고서는 힘들 거라고 생각했다. 여러 캐릭터가 있는데 모두 색깔이 달라 분담이 제대로 돼야 했다. 캐릭터들을 한 곳으로 끌어모으는 역할은 성찬의 몫인데 과연 촘촘하게 이어질지 고민했다."

김강우가 찾은 해법은 ''서로 확실히 밀어주자''는 것. 봉주가 튀어야 할 장면에서는 김강우가 숨을 죽였고, 반대로 성찬이 돋보일 부분에서는 임원희가 한발 양보했다.

"음식을 빌려 사람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촬영 전 3개월간 받은 요리지도 덕분에 김강우는 극 속 음식을 모두 만드는 실력을 갖췄지만 정작 마음을 둔 곳은 음식이 아니라 ''깊은 사람이야기''였다.

"음식으로 벌어지는 여러 사연을 통해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영화 곳곳에 등장하는 지극히 한국적인 풍경을 자랑거리로 꼽았다.

김강우는 진수와 함께 걷는 해바라기 평원이나 할아버지를 업었던 메밀밭, 참숯을 찾아 헤매던 오솔길의 실제 장소를 한 곳씩 알려줬다. 전국을 돌며 촬영했지만 흥미를 더할 수 있던 건 이런 풍경을 쉼 없이 볼 수 있었기 때문이란다.

 



김강우가 음식보다 풍경을 눈에 넣는 이유는 유난히 여행을 좋아해서다. 중학교 3학년 때 친구와 둘이 유럽으로 한 달간 배낭여행을 떠났을 만큼 김강우는 여행 마니아다. 당시 개방이 덜 된 동유럽 사회주의 국가까지 두루 돌아볼 정도로 배짱이 두둑했다.

새로운 문화를 소유하고픈 욕심도 남다르다. 촬영이 없을 때면 낯선 곳을 찾는 일을 멈추지 않는 것도 그 때문이다. 연기로는 못 채우는 욕망을 여행으로 더하는 듯 보였다.

장황하게 여행 이야기를 나누다 김강우에게 넌지시 ''흥행도 기대하느냐''고 물었다. 길 줄 알았던 그의 대답은 뜻밖에 간단했다.

"냉소적인 성격인데 그래서 항상 객관적으로 보려고 노력한다. (흥행에) 마음을 비웠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클 테니까."

또 한 번 난감한 질문을 던졌다. ''배우로 잘 해나가고 있느냐''는 물음이었다.

"구속받지 않고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다. 내 생각에 의해 무언가 만들어지는 건 흥미롭다. 만약 ''잘 해나가는 것''이 돈과 인기라면 지금은 어려운 게 많다."

아쉬움이 남는 듯 김강우는 "배우가 뭐 특별한 사람이냐"고 되물었다. "가장 보편적인 생활을 대변하는 게 배우라면 나 역시 그 시대에 맞는 평범한 사람으로 살며 동시대가 겪는 삶을 보여주고 싶다"며 "차츰 부딪히다 보면 나이에 가장 어울리는 연기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연기자로 갖는 소신을 꺼내 보였다.

''식객''의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김강우는 ''잘해야 본전''이라고 생각했단다. 완성품으로 극장에 걸린 ''식객''으로 김강우는 본전은 물론 적당한 이익도 손에 쥘 것 같은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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