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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지껏 본 적 없는 새로운 시도''(vivid_eunji), ''뭐지 이건 영화인가''(blackheart) 등 지난 25일 개봉한 미스터리 멜로 ''M''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이 극단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자칭 21세기 신인감독, 이명세 감독이 영화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몽키 시나리오 작법'' 도입 시도최근 본지와 만남을 가진 이 감독은 ''원숭이 궁둥이는 빨개, 빨간 것은 사과, 사과는 맛있어…''란 동요를 부르며, ''몽키(monkey) 시나리오 작법''에 대해 설명했다.
감독이 미국 체류 시 생각해낸 이 작법은 인과관계를 따지는 텍스트 위주의 시나리오 작법에 반기를 든다.
이 감독은 "원숭이 궁둥이로 시작해 나중에 거대한 합창에 이르듯 영화 또한 이러한 방향으로 달려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지금은 영상시대니까.
"배우 송영창씨 딸이 영화를 보고 그러더라. ''처음에는 뭐가 뭔지 모르고 보다가 어느 순간 눈물이 나더니 나중에 펑펑 울었다'' 감정의 흐름에 자신을 맡긴 거다. 바로 내가 바라는 바다."
"오감 깨우는 영화 만들고 있다"이 감독은 자신의 영화작업에 대해 ''오감을 깨우는 장치를 끊임없이 장치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부활절 날 친구의 초대를 받았다. 칠면조가 나왔는데 갑자기 눈물이 났다. 아버지가 미군부대 요리사였는데 아버지의 몸에서 늘 나던 바로 그 냄새였다."
우리는 때로 흘러간 유행가요를 듣다 옛사랑을 떠올린다. 비단 과거의 연인뿐만 아니라 그때의 열정, 공기, 풍경까지. 이 감독이 이미지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 이미지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때의 열정, 공기, 풍경을 표현하기 위해서다.
"내 영화를 본 관객들이 이후 어떤 장면을 떠올리며 눈물을 왈칵 쏟았으면 좋겠다. 마치 비지스의 ''홀리데이''를 들으면 ''인정사정 볼 것 없다''가 떠오르는 것처럼."
눈물이 주룩주룩 날 정도로 아름다운 영화 ''M''은 현재 화제 속에 상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