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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대 신입생의 영어 성취도 평가 결과가 지난해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가 23일 국회 교육위원회 유기홍(대통합민주신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해마다 입학 전 신입생을 대상으로 치르는 텝스(TEPS) 시험에서 551점 미만 득점(간호대 음악대 미술대 등 일부 학과 501점)자가 듣는 ''기초영어'' 수강자 수가 지난해 15.05%에서 올해 26.23%로 크게 늘었다.
서울대는 현재 재학생의 영어실력에 따라 기초ㆍ대학ㆍ고급영어 과목을 졸업 필수 조건으로 이수토록 하고 있다. 텝스 550점 이하 학생은 기초영어를, 551~750점은 대학영어를 듣게 하는 식이다.
고급영어는 텝스 751점 이상 득점자 또는 대학영어 수강을 마친 학생에 한해 수강 자격이 주어진다.
모집단위 별로는 비교적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몰리는 법대의 기초영어 수강자 수가 지난해 7.9%에서 올해 7.5%로 약간 떨어졌을 뿐 나머지 대다수 학과ㆍ학부는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인문사회계열이나 이공계열이나 상황이 비슷했다.
인문계열1(국ㆍ영ㆍ독ㆍ불ㆍ노ㆍ서ㆍ중문과 및 언어학과)의 기초영어 수강자 수는 9.1%에서 22.3%로, 인문계열2(국사ㆍ동양사ㆍ서양사ㆍ철학ㆍ종교학ㆍ미학ㆍ고고미술사학과)은 6.8%에서 18.8%로 각각 높아졌다.
사회과학계열(정치 사회 외교학과 등)은 5.3%에서 13.3%, 사범대 외국어교육계열은 6.8%에서 10.2%로 각각 늘었으며, 음악ㆍ미술대는 아예 50%를 넘는 학과가 많았다.
유 의원은 "서울대가 세계적인 대학의 반열에 올라서기 위해선 학생들의 영어구사 능력이 절실하다"며 "교환학생 확대 또는 실질적인 영어교육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서울대 기초교육원 관계자는 "올해 기초영어 수강 대상자 중 절반 가량이 텝스 미응시자"라며 "단순히 수강자 수가 늘었다고 해서 서울대 신입생 전체 영어 실력이 떨어진다고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