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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군가, 찬송가에선 이미 퇴출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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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의 이슈와 사람] 홍정수 교수 인터뷰

 

교회에서 불리는 찬양에 일본군가가 남아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국 찬송가 역사에 정통한 장로회신학대학 교회음악학과의 홍정수 교수가 입을 열었다.

CBS 라디오 <김현정의 이슈와 사람>에 출연한 홍정수 교수는 ''''당시 서민들이 많이 부르던 가락에 가사를 붙이는 방식으로 복음성가가 만들어지기도 했다''''며 ''''하지만 현대로 오면서 정식 찬송가에서는 이미 사라졌고 부흥회나 기도회 등의 복음성가로만 구전되고 있으며 이마저 소멸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계성종이역사박물관 조형균 관장의 문제제기로 불거진 이번 논란은 복음성가로 불리는 <부럽지 않네>라는 곡이 일본군가의 가락과 같으며 역시 주일학교 등에서 성경목록을 암기할 때 불리는 곡이 일제시대 <철도창가>의 가락을 차용한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홍 교수는 ''''맞는 지적''''이라며 다만 그럴 수밖에 없었던 당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작곡가가 따로 없던 일제시대, 선교사들이 가사를 붙일 적당한 곡을 찾았을 것이고 이 과정에서 사람들 사이에 흔히 불리던 친숙한 가락을 차용했다는 것이다. 당시 불리던 동요들 가운데에도 일제군가의 가락을 차용한 곡이 많았던 까닭도 이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수 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 교회에서 퇴출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홍정수 교수는 ''''1949년부터 1965년까지 쓰이던 ''''합동찬송가''''에는 일본군가와 똑같은 가락의 곡이 실려 있었지만 이 같은 전력이 알려지면서 새로운 찬송가 편찬과정에서는 빠졌다''''고 밝혔다.

결국 공식 찬송가에서 빼는 것 까지는 교계가 할 수 있었지만 구전되는 것을 막을 그 이상의 ''''강압적인 방법''''은 찾기 어려웠다는 말이다.

''''일본군가가 원곡이라는 사실이 거의 알려지지 않은 채 입에서 입으로 구전돼왔다. 구전 동화, 구전 음악의 특성상 강압적인 제재보다는 구성원들의 자발적 동의에 의해 서서히 소멸되는 과정이 필요하다''''

홍 교수에 따르면 ''''이 곡들은 이미 서서히 소멸되어가는 추세였는데 이번 기회에 이같은 전력이 널리 알려지면서 더욱 빨리 자취를 감추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CBS 김현정의 이슈와 사람 : 오후 2시 연출: 손근필 김현정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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