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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일색'' 사랑과 전쟁, 오랜만에 심금 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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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걸린 아내를 향한 애틋한 남편의 사랑 담아 호평

 



불륜 일색인 소재로 높은 시청률에도 시청자의 눈총을 샀던 KBS 2TV ''사랑과 전쟁''이 오랜만에 가슴 찡한 부부의 이야기를 전해 보는 이의 심금을 울렸다.

21일 밤 방송된 ''사랑이라는 이유로(극본 김효은·연출 박효규)'' 편에서는 젊은 나이에 치매에 걸린 아내 윤숙(김현숙 분)과 이 때문에 갈등에 휩싸이는 남편 정우(박병선 분)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보육원에서 자란 윤숙은 남편과 딸, 시어머니에게 헌신하는 현명한 아내이자 따뜻한 엄마, 딸 같은 며느리다. 깜빡거리는 기억력 때문에 실수가 늘어나자 병원을 찾은 윤숙에게 ''초로기 치매''란 진단이 내려지고, 가족에게 버림받을 것이 두려워 윤숙은 자신의 병을 숨긴다.

그러다 잦은 실수를 이상하게 여긴 시어머니에게 병을 들키고 딸처럼 며느리를 아낀 시어머니는 어쩔 수 없이 아들과의 이혼을 부탁한다.

다시 혼자가 될 수 없다고 발버둥치는 윤숙의 모습은 시청자의 눈가를 적셨다. 여기에 치매의 원인이 스트레스이고, 윤숙이 스트레스를 받은 이유가 다름 아닌 남편의 외도를 묵묵히 참아낸 것에서 비롯됐다는 내용이 전개되면서 주인공은 시청자의 동정심까지 이끌어냈다.

결말은 ''사랑과 이별'' 애청자들의 예상을 보기 좋게 벗어났다.

어머니가 이혼을 종용하는데도 뒤늦게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아내를 향한 사랑을 깨달은 남편 정우가 끝까지 윤숙을 보호하려고 나서면서 이야기는 흥미진진해졌다.

결국 윤숙은 본인의 의사대로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지만, 정우가 이를 거부하자 끝내 법정에는 정우와 어머니가 나서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시어머니가 며느리의 대리인으로 아들에게 이혼을 요구한 것이다.

가족을 위해 이혼을 결심한 윤숙과 자신의 잘못으로 병을 얻은 아내를 버릴 수 없는 정우, 그리고 아들과 손녀의 행복을 택하고자 며느리를 요양원에 보내려는 시어머니의 심정이 절묘하게 그려진 ''사랑이라는 이유로''는 오랜만에 만난 가슴 찡한 ''부부이야기''였다.

''눈물 났다'', ''감동적이다''는 시청소감 이어져

시청자 게시판에서도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시청자 고석현 씨는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라며 "윤숙의 병을 안 남편과 딸이 어떻게든 헤쳐나가려는 모습이 감동적이었고 가족 사랑의 힘을 다시 한 번 강하게 느꼈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시청자 유정미 씨는 "남편, 시어머니, 부인의 입장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해봤다"라며 "모든 병의 근원이 스트레스에서 온다면 그 병은 사랑과 관심으로 치유할 수 있다고 본다"라고 애틋한 시청소감을 전했다.

추석 귀경전쟁이 시작된 저녁이었지만 훈훈한 이야기 덕분에 이날 ''사랑과 전쟁''은 전국 시청률 10.2%(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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