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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잡이 오수정'' 실제 주인공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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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사 DRM미디어 이주영 대표 경험담 토대로 만들어

 



콧대 높은 여주인공의 사랑 찾기를 그려 훈훈한 재미를 던진 드라마 ''칼잡이 오수정(극본 박혜련·연출 박형기)''이 실제 주인공을 모델로 삼아 제작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엄정화, 오지호 주연의 ''칼잡이…''은 조건 좋은 남자를 원하던 오수정(엄정화 분)이 일편단심 고만수(오지호 분)를 버리고 다른 사랑을 찾아나서지만 8년 뒤 유명한 프로골퍼가 돼 돌아온 고만수로 인해 마음고생을 하다 결국 사랑의 결실을 보는 내용이다.

남녀 주인공이 우여곡절 끝에 결혼하는 내용이 방영된 16일 최종회는 전국 시청률 16.8%(ABG닐슨미디어리서치)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멋진 남자를 찾던 수정이 30대 중반이 되도록 뜻하는 사랑을 얻지 못하고, 왕자가 돼 돌아온 옛 연인을 향해 다시 사랑의 감정을 일으킨다는 내용은 시청자에게 흥미로운 볼거리를 안겼다. 특히 또래 여성 시청자들에게 ''공감''과 ''환상''을 동시에 전하며 각광받았다.

극적인 이야기 구도로 얼핏 ''만들어낸 설정''으로 보이지만 ''칼잡이 오수정''은 이 작품의 제작사 DRM미디어의 이주영 대표의 실제 이야기를 토대로 삼았다. 드라마 제작사를 이끄는 여성 수장인 이 대표가 바로 극 중 엄정화가 열연한 오수정의 진짜 주인공이다.

이 대표는 오래전 뜻하지 않은 일로 헤어진 옛 연인을 10여 년이 흐르고서야 다시 만나 지난 8월 마침내 부부의 인연을 맺었다. 남편의 이름은 극 중 남자주인공의 이름과 같은 ''고만수''인데다 직업까지 드라마와 같은 ''프로골퍼''다.

고만수 씨, 극 중 오지호 골프 직접 지도

지난해 ''돌아와요 순애씨''를 히트시키고 차기작을 고민 중이던 DRM미디어 관계자들은 자사 대표의 애틋한 러브스토리를 접하고 드라마로 기획하기에 이르렀다. 큰 줄기만 잡아두고 구체적인 설정과 에피소드는 박혜련 작가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더 흥미로운 사실은 실제 고만수 씨가 드라마 속에서 프로골퍼로 나선 오지호에게 골프를 지도하거나 스윙 장면에서는 대역까지 맡았다는 점이다.

이 대표는 "실제로 겪은 일을 드라마로 만들기까지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용기를 냈다"라면서 "박혜련 작가가 세밀하게 표현해줘 재미있는 극으로 재탄생했다"라고 만족해했다.

DRM미디어의 한 관계자는 "회사 대표님의 이야기를 듣다가 드라마로 만들자고 제안했지만 구체적인 이야기로 풀어내는데 상당히 어려웠다"라고 미리 알리지 못한 제작 뒷얘기를 덧붙였다.

이주영 대표와 ''진짜'' 고만수 씨는 16일 저녁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드라마 종방연에도 나란히 참석해 드라마 성공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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