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예비 후보
2007년 9월 14일 (금) CBS 뉴스레이다 1부 (FM98.1 MHz 매주 월~금 08:00~08:30 진행 : 김규완 노컷뉴스 부장)
(대담 - 유시민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예비 후보)대통합민주신당이 내일 제주, 울산을 시작으로 전국순회경선에 들어가는데요. 각 후보들이 이번 주말 4연전이 초반 판세를 좌우한다고 보고 총력전에 나섰습니다. 대통합민주신당의 유시민 대선 예비 후보 연결 돼 있습니다.
◇ 김규완 / 진행 방금 비행기에서 내린 모양이시죠?
◆유시민 /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예비 후보
네, 지금 저희가 의전실까지 못 가고 중간통로 의자에 앉아서 연결 돼 있습니다.
◇ 김규완 어디 다녀오시는 길입니까?
◆유시민 울산 다녀오는 길입니다.
◇ 김규완
오늘 이해찬, 한명숙 후보가 단일화 조사 결과를 발표 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주말에 강원 경선 현장에서 발표한다는 얘기도 있고.. 그 얘기 들으셨죠?
◆유시민 네, 들었습니다.
◇ 김규완 단일화를 하게 되면 어느 후보로 단일화 되는 것이 유시민 후보와의 단일화에 도움이 될까요?
◆유시민 저한테는 마찬가지이고 거기에는 특별한 게 없습니다.
◇ 김규완 그래도 두 분이 단일화에 합의하시면 유시민 후보에게도 부담이 되고 단일화에 대한 압박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이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유시민 저는 이번 주말경선에서 1위를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크게 그것이 저의 득표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지는 않습니다.
◇ 김규완 1위를 하실 것으로 예상하시나요?
◆유시민 예, 첫날 경선은 1위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김규완 어느 지역이죠? 거기가. 제주인가요?
◆유시민 울산, 제주 두 곳입니다.
◇ 김규완 그렇게 보시는 근거를 설명해 주시죠.
◆유시민 저희가 여러 가지 선거인단의 여론 동향이나 이런 것들을 보고 있습니다. 아마 이것은 저희 캠프뿐만 아니라 다른 유력 주자들의 캠프에서도 다 인정하는 것 일겁니다.
◇ 김규완 유시민 후보는 그동안 선거인단의 표심을 보고 단일화 여부를 논의하자는 입장을 밝히셨는데.. 주말 4연전을 치른 뒤에 후보 단일화를 결정하는 겁니까?
◆유시민 네, 저는 일단 이 경선에서 최종 승리자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일단 선거인단의 뜻이 나타나면 그 결과를 보고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판단하도록 하겠습니다.
◇ 김규완 일단 주말 4연전의 성적을 보신 뒤에 단일화 여부를 결정하시겠다는 말씀이시군요.
◆유시민 예.
◇ 김규완 그렇다면 추석 이전에는 어쨌거나 단일화가 되는 것으로 봐도 되나요?
◆유시민 아마 그렇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김규완 어떤 방식으로 단일화를 하실 생각이세요?
◆유시민 그런 문제에 대해서는 여력이 없습니다. 지금 저는 주말경선을 잘 치르는데만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일단 주말 경선이 끝난 다음에 그런 문제들은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김규완 그래도 국민들은 이른바 친노 후보라는 유시민 후보와 이해찬 후보, 한명숙 후보간의 단일화에 가장 관심을 많이 갖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 부분을 제가 더 질문할 수 밖에 없는데..
◆유시민 언론이 더 관심이 많은 것 같은데요.
◇ 김규완 국민들도 관심 많습니다.
◆유시민 그런가요?
◇ 김규완 그런데 친노 후보들간의 단일화와 관련해서 감동이 없다, 이런 얘기들이 나오거든요. 국민들이 감동하고 정말 잘했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는 단일화 방법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유시민 그 단일화 얘기는 현재로서는 그런 것들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지 않습니다.
◇ 김규완 기탁금 3억원은 준비하셨나요?
◆유시민 예, 준비한 것으로 압니다.
◇ 김규완 마련하는데 어려움이 많으셨죠?
◆유시민 어려움이 많죠. 지금 후보한테 예선에서 1억2천내고 본선에서 3억원 내라는 것은 과한 요구거든요. 어쩔 수가 없습니다. 당에서 그렇게 결정해서 하라고 하니까..
◇ 김규완 친구분들이 많이 도와주셨나요?
◆유시민 일단 차입해서 냅니다.
◇ 김규완 일단 융자해서 내시는 거군요.
◆유시민 네.
◇ 김규완 일각에서는 유시민 후보가 후보 단일화를 하지 않고 경선 끝까지 갈 것이라는 전망을 하는 분도 많거든요. 유시민 후보의 진짜 진심은 뭡니까?
◆유시민 저의 진심은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에서 승리해서 후보자가 되는 것이고 본선에 가서 대통령이 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 김규완 그런데 친노 후보라는 표현이 굉장히 부적절하다고 생각하시면..
◆유시민 저는 아주 적절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 김규완 한명숙 후보나 이해찬 후보간의 단일화 된 후보와 유시민 후보가 결국에 단일화 하지 않아서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가 나온다면 그 책임 문제가 거론이 될텐데.. 그 책임문제에서 누구보다 큰 부담을 느끼는 분이 유시민 후보 아니겠습니까?
◆유시민 그런데 그런 문제들은 한참 후에 있을 미리 가정해서 그런 식으로 보게 되면 정말 흥미가 없습니다. 우리 후보자들은 각자 자기가 선거인단의 마음을 얻어서 우승을 하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통해서 국민들하고 만날 수 있는 것이지, 이런 식으로 누구랑 누구랑 합치고 누구랑 누구랑 합쳐서 어떻게 어떻게 한다, 이런 군사작전처럼 이렇게 행동하고 또 언론이 그렇게 보도하는 것은 아까 말씀하신 그런 국민감동과 아주 거리가 먼 일입니다. 저는 지금 이 순간 제가 최선을 다해서 뛰어서 선거인단과 국민의 지지를 받아서 이기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 김규완 이기는 것에만 집중하자고 말씀하셨는데.. 주말 경선때까지는 단일화 문제를 생각하고 싶지 않다는 말씀이시잖아요.
◆유시민 그것은 당연한 말이죠.
◇ 김규완 그런데 정치인이라는 분들은 그래도 다음 주, 한달 뒤까지도 비전을 그리면서 정치를 해야 되는 것 아닙니까?
◆유시민 그것은 논평하시는 분들이 이렇게 저렇게 생각하시면 되는 일이죠. 저희 후보들은 최대한 많은 득표를 하는데 시간을 쓰고 고민하는 것이 저는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 김규완 알겠습니다. 이해찬 후보가 그제 노무현 대통령이 대선에 대해서 언급을 좀 자제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거든요. 이 전 총리가 왜 이렇게 말했다고 보시고 또 유시민 후보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유시민 그것은 이해찬 후보에게 여쭤봐야 할 문제고요. 저도 노무현 대통령께서 이 대통령 선거에 너무 관심을 많이 가지시는 것, 또는 걱정하시는 것이, 그렇게 하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후보들이 알아서 다 할 테니까요.
◇ 김규완 그래도 당내에 계시는 몇몇 후보에 대해서는 애정이 많으시니까 자꾸 이렇게 관심을 보이시는 것 아니겠어요?
◆유시민 요새 최근에 못 뵈서 잘 모르겠습니다.
◇ 김규완 못 뵈도 이심전심이라는게 있지 않습니까?
◆유시민 예, 걱정이 많으신 것으로 저는 추측을 합니다.
◇ 김규완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어느 분이 후보가 되는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속으로 생각하고 계실까요?
◆유시민 그건 제가 알 수가 없죠.
◇ 김규완 그래도 대통령의 마음을 자기 쪽에 유리하게 끌어다 해석하려는 게 정치인들의 본성인데.. 그런 생각 안 하시나요?
◆유시민 이제 우리 언론인들은 그런데 호기심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마는 저는 역시 그런 문제에 대해서는 그것은 대통령께서 생각하실 문제고 제가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김규완 평소에 뉴스는 어떻게 접하시나요? 신문을 보시나요? 아니면 방송을 더 많이 보시나요?
◆유시민 신문은 이동 중에 시간이 될 때 짬짬이 시간이 될 때 봅니다. 그리고 이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할 때는 뉴스 검색 통해서 많이 봅니다.
◇ 김규완 인터넷으로 기사를 직접 검색하기도 하시는 군요.
◆유시민 저는 제가 늘 그렇게 스스로 검색합니다. 누가 기사를 뽑아주지 않습니다.
◇ 김규완 그러면 유시민 후보와 관련된 기사가 있으면 조금 기쁘기도 하고 화도 나고 하실텐데.. 직접 댓글도 달고 그러시나요?
◆유시민
그럴 여유까지는 없습니다.
◇ 김규완 그러시군요.
◆유시민 댓글 달 여유까지는 없습니다.
◇ 김규완 최근 신정아씨 사건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데.. 이번 사건으로 인해서 노무현 대통령이 레임덕에 빠지게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어떻습니까?
◆유시민 임기 말에 이런 문제가 터지니까 그렇지 않아도 여러 가지 어려운데.. 어려움이 더 크시겠죠.
◇ 김규완 너무 답변을 짧게 하시는데요.
◆유시민 더 이상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 김규완 걱정된다는 말씀을 한번 더 붙이시는 게 좋을 것 같은데.. 걱정 안되십니까?
◆유시민 물론 걱정이 되죠. 되는데 제가 걱정한들 뭐가 달라지겠습니까? 저는 제 일을 열심히 하면 되고요. 대통령께서는 또 대통령께서 직면하신 문제들에 맞서서 극복해 나가셔야 되고 그렇습니다.
◇ 김규완 변양균 전 정책실장의 거짓말이 노무현 대통령의 발등을 찍은 격이 됐는데 그 청와대의 검증시스템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있거든요. 이에 대한 생각은 어떻습니까?
◆유시민 그것은 아마 대통령께서 사람을 너무 많이 믿으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 김규완 누구를 믿은 거죠? 변양균 전 정책실장 얘기하시는 거죠?
◆유시민 예, 그렇다고 봐야죠.
◇ 김규완 청와대 검증시스템에도 문제가 좀 있는 것 아닙니까?
◆유시민 그런 것들은 한번 언론이나 국회에서 잘 따져 주시는게 좋겠습니다. 제가 그것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렇게 얘기하는 것은 의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 김규완 대선 후보가 되시겠다는 분이 그 정도는 파악을 하셔야 되는 것 아닙니까?
◆유시민 하하. 저한테 무슨 답변을 기대하십니까?
◇ 김규완 이 일로 인해서 전해철 민정수석 등 청와대 참모진에 대한 쇄신 요구가 한나라당 뿐만 아니라 신당 내부에서도 있거든요. 쇄신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세요?
◆유시민 예, 그럴 필요도 있다고 봅니다. 아마 청와대 자체에서 알아서 하지 않겠습니까, 저는 미래비전과 관련해서 국민들과 대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는데 그 문제 가지고 논평하는게 제 일은 아닙니다.
◇ 김규완
정동영, 손학규 예비 후보에 대해서 각종 토론회나 연설회에서 유시민 후보가 연일 강하게 비판하고 있는데.. 유시민 후보께서 왜 손학규, 정동영 후보는 신당의 대선 후보가 되서는 안 된다고 보시나요?
◆유시민 우선 손학규 후보 경우에는 참 난감합니다. 사실상 한나라당에서 경선을 하시다가 도저히 안되니까 사실상 불복하고 나오신 분이거든요. 그런 분을 후보로 만들고 대통령으로 만들면 우리 아이들에게 인생에 대해서 어떻게 얘기하겠습니까. 그것은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동영 후보는 그런 문제는 없죠. 본선 경쟁력이 이미 한 5년 정도 대권행보를 하신 분으로 지금 상태면 이분은 어렵다고 이미 국민의 평가가 나있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 김규완 노 대통령이 손학규 후보에 대해서 거부감을 기회가 있으면 자꾸 표출하시는 이유가 바로 그것때문이라고 보시는군요.
◆유시민 그런 원칙에 어긋나죠. 이런 상황이.. 선거인단 유권자들이 손학규 후보를 대통령 후보로 만들어 주는 일이 없을 것으로 저는 생각합니다.
◇ 김규완 노무현 대통령이 그래도 특정인을 너무 미워하고 배제하려고 하는 것 아닙니까?
◆유시민 글쎄요. 사람을 미워하는 문제는 아니죠. 저도 이런 주장을 하지만 손학규 씨는 정치인으로서 상당히 능력이 있고 훌륭한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도자로서 부적격이라는 뜻이죠. 원칙의 문제, 상식의 문제죠. 길 막고 물어봐도 이것은 말이 안 되는 이야기죠.
◇ 김규완 유시민 후보의 토론회나 연설회를 볼 때 처음에 출마 당시에만 봐도 조금 둥글게 둥글게 이미지가 있었는데. 요즘에 와서는 독설적인 용어도 많이 쓰시고 공격적인 성향을 다시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유시민 무디게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독설이라는 표현을 저에 대해서 많이 하시는데 독설과 쓴소리, 쓴소리는 좋은 거죠. 경쟁 상대에 대해서 쓴소리 하는 것과 독설을 퍼붓는다는 것 사이의 경계선이 어디인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어떻게 하면 독설이 아니고 정당한 비판이라고 인정을 받고 어디서부터 독설이 되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그 기준을 알 수가 없습니다. 저는 근거를 가지고 매우 정당하게 경쟁 후보들하고 토론하고 있는 중입니다.
◇ 김규완 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