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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부정 과목당 25만원, 수법은 대물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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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11-22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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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은 돈 휴대폰 구입 등에 사용, 부정 대학 진학생 신원파악 등 수사 확대

 


수능시험 부정행위사건 관련 학생들은 두 과목에 50만원 정도를 내고 부정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은 이같은 범행 수법이 수년째 대물림되 온 것으로 보고 관련자들을 추가 소환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번 사건에 가담한 학생들이 돈을 주고 부정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22일 오전 광주지법 101호 법정에서 열린 광주 모 고등학교 이모군(19) 등 6명에 대한 법원의 영장실질심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이날 영장실질심사에서 학생들은 범죄 사실을 모두 시인했으며 핵심인물 없이 중고등학교 동창생 20여명이 범행을 모의하고 역할도 분담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과목당 25만원씩을 거뒀거나 거두기로 했으며 이 돈으로 휴대전화 구입비 등을 충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구체적인 과목당 금액은 처음 밝혀진 것이어서 돈 모금액과 사용처에 대한 추가 조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영장실질심사는 범죄사실 확인과 변호인 반대심문, 최후 진술 등 순으로 40여분 동안 진행됐다.

영장 발부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한편 학생들은 최후 진술을 통해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한번 더 기회를 준다면 정정당당히 공부해 대학에 가겠다"고 참회의 눈물을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

돈 모금액과 사용처에 대한 추가 조사가 불가피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광주 동부경찰서는 부정행위사건에 가담한 학생 140여명 가운데 지금까지 80여명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나머지 60여명에 대해서도 신병이 확보되는 대로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수험생들이 휴대폰 구입 등 부정행위를 위해 갹출한 돈도 2000여만원인 것으로 확인하고 이 돈의 사용처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경찰은 또 브로커 등 전문조직은 개입하지 않은 것으로 잠정 결론 지었다.

그러나 부정행위에 가담한 학생들이 2000만원이 넘는 큰 돈을 마련한데다 범행을 조직적으로 준비한 점 등은 전문조직 등이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갖게 하고 있다.

큰 돈 마련에 조직적 범행 등 전문조직 개입 의혹

휴대폰을 이용한 수능 부정 사건과 관련해 경찰은 처음부터 고3 학생들이 어떻게 그토록 치밀한 범행 모의와 준비를 할 수 있었는지 의구심을 가졌다.

수능 부정 가담자가 140여명에 이르는데다 이른바 선수와 중계실, 수신 수험생으로 철저한 역할분담이 이뤄졌고, 비용 조달이나 휴대폰 대량 구입 방식, 예행 연습 등의 수법이 도저히 학생들만으로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수사 초기 외부 브로커 개입이나 일부 학부모들이 깊숙히 개입했는지의 여부에 수사력을 집중했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80여명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이번 사건이 특정 중학교 출신 선,후배들 사이에서 범행수법이 대물림됐다는 사실이 점차 분명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부정행위에서 이른바 선수역할을 한 모 학생도 3년 전부터 수능 부정이 이뤄져 왔으며 이미 대학에 진학한 선배들도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올해 도우미로 활동한 2학년 학생들이 내년에는 수험생으로 범행을 주도하면서 또 다시 후배들을 도우미로 끌어 들이는 수법 대물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경찰은 이에 따라 부정행위를 주도한 재수생과 이른바 선수들을 대상으로 부정행위 수법이 언제부터 대물림돼 왔는지의 여부와 관련 대학 재학생들의 신원을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만일 부정행위 대물림 사실이 확인될 경우 수사 범위가 대학 재학생으로까지 확대되면서 파장이 겉잡을 수 없이 커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CBS광주방송 김의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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