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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자유가 아니라 방종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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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규의 영어와 맞짱뜨기]

영어

 

미국은 ''Land of Freedom(자유의 나라)''이라는 것을 국가의 기본개념으로 삼은 나라다.

미국에서는 좋게 말하면 누구나 열심히,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일만 하면 먹고 사는 데는 지장이 없다. 러나 이런 이면에는 불법적인 일이나 다른 사람에게 손해를 미쳐도 법제도가 느슨해 빠져나갈 구멍이 있다는 말도 된다.

이 나라에서는 살인 등의 중죄를 저지른 죄수들도 다른 범죄인들에 대한 정보를 넘기는 조건으로 감형을 받는 등 검찰이 경찰인지 사설탐정회사인지 구별이 어려울 지경이다. 제대로 법을 적용한다면 A라는 사람이 살인죄를 저지르면 아무리 귀중한 정보를 넘겨도 그 범죄는 다른 테두리에서 수사를 해야 한다.

미국의 자유가 어느 정도로 심한지를 보여주는 일화가 있다. 언론의 자유(Free Speech)를 어느 정도 허용해야 하는지를 두고 미국 연방대법원이 1940년대 내린 유명한 판결이 있다. 법원은 "사람들이 엄청나게 들어찬 극장에서 갑자기 ''불이야(fire)''라고 소리를 질러 혼란을 조장하면 죄"라고 명시한다.

그러나 법원은 "대신 공공장소에서 다른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극단적인 인종주의나 극우적인 사상을 설포해도 이는 직접 해를 미치는 행동이 아니니 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래서인지 요즘 미국 20대가 쓰는 영어는 유치의 수준을 넘어섰다. 영어를 만들었다는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보면 통탄할 지경이다. 적어도 명사, 동사, 형용사 같은 품사들은 지켜줘야 하는데 이런 것이 사라졌다.

''I empty your garbage(나는 쓰레기통을 비운다)''라는 말을 보자. ''empty''는 동사가 아니라 형용사지만 동사로 멀쩡하게 등장한다.

애완동물이나 어린 아이를 산책시킬 때 ''to walk my dog(개를 산책시키다)''라고 한다. ''to walk''는 ''걷다''라는 뜻으로 원래는 목적어를 가질 수 없다. 정식 영어라면 ''to walk with dog''이나 ''to make dog walk around''라고 해야 한다.

그러나 개를 산책시키면서 어디 개만 걷는가? 가뜩이나 비만인 미국인들은 걷는 즐거움을 알아야 하고 개가 주인에게 걷는 것을 가르치는 스승으로 변한 셈이다. 사람보다 동물이 대접받으니 그야말로 자유가 아니고 방종이 아닌가?

※ 필자는 영어, 독일어, 에스파냐어, 이탈리아어, 일본어 등 5개 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한국 토박이로, ''교과서를 덮으면 외국어가 춤춘다''의 저자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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