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버스정류장인가, 택시승강장인가''.
상식에 어긋나는 일이지만 버스와 택시가 같이 설 수 있는 이상한 정류장이 있다. 화성시 병점동 병점사거리의 한 버스정류장.
이 정류장을 이용하는 시민들 사이에선 "안 그래도 차량통행이 많은 1번 국도인데 버스와 택시가 동시에 정차해 혼잡이 가중된다"는 볼멘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지난 3일 오전 11시 1번 국도 수원방향 병점사거리 서울메디컬병원 앞 버스정류장.
10여명이 버스를 기다리는 버스정류장에 택시 2대가 승객을 태우려는 듯 정차해 있다. 이 버스정류장엔 버스가 교통흐름을 방해하지 않고 승객을 태울 수 있도록 버스베이(Bus bay)에 정차구획선까지 있었다. 정차구획 안엔 ''버스''라는 글씨도 흰색으로 큼직하게 씌어 있다.
하지만 불과 5 떨어진 곳에 ''일반택시 승강장''이라고 적힌 표지판이 떡하니 서 있었다. 택시승강장 표지판 바로 앞은 버스정차구획. 표지판대로라면 택시 역시 버스와 같은 자리에서 승객을 태울 수 있다.
매일 이곳에서 버스를 탄다는 이모(43)씨는 "택시승강장 표지판이 여기 세워진 게 아마 몇 주 된 것 같다"며 "어떻게 버스정류장과 택시승강장이 이렇게 붙어있을 수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장모(28·여)씨는 "광역버스를 포함해 버스노선 예닐곱개가 경유하는 정류장인데 택시와 버스를 타려는 승객들이 서로 엉켜 불편할 뿐 아니라 위험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도로교통법은 버스정류장 10 이내에선 모든 차가 원천적으로 주·정차를 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민원이나 택시회사 등의 요청이 있을 경우 지자체들이 교통상황과 주변환경 등을 검토해 택시승강장을 설치하지만 버스정류장에 세우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화성시 관계자는 "확인해보니 우리가 설치한 택시승강장 표지판이 아니다"며 "누군가 불법으로 박아놓은 것 같은데 바로 철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