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K김동욱
JK김동욱(32)은 새 음반이자 4번째 정규 앨범을 내놓으면서 ''낯선 천국''이란 낯선 제목을 붙였다.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6년 동안 뜨겁게 사랑한 연인과의 이별을 겪고서 자유로울 줄 알았던 일상이 낯설기도 하고, 음악이 인정받지 못하는 요즘 세상이 어색한 까닭이기도 하다.
지난해 말 김동욱은 연인과의 이별을 맛봤다. 그에겐 가장 오랜 시간 사랑했던 상대였다. 아픔을 견딜 수 없어 감정을 담은 노래 ''해바라기''를 내고 가슴 속에 얽힌 실타래를 풀어냈지만 해가 바뀌어도 속은 시원하지 않은 모양이다.
연일 찌는 듯한 더위가 이어지지만 김동욱의 음반에 담긴 노래를 듣다 보면 더위가 사라진다. 시원한 음악이어서가 아니다. 이 더운 여름에 이렇게 아픈 이별을 만나기 어려운데다 노래마다 서린 절절한 남자의 마음이 느껴지면 더위는 아무것도 아니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김동욱의 감정은 작사·작곡한 ''마침표'', ''낯선 천국'' 등의 노래에서 극에 달한다. 이 곡에서 김동욱은 자작 실력을 늘렸을 뿐더러 다소 부담스러웠던 목소리의 무게도 덜었다.
"도전하고 싶었어요. 작업실을 마련해서 음악 작업을 꾸준히 했어요. 하면 할수록 흥미로워지더군요. 영국식 팝도 시도해보고 재즈와 소울도 넣었어요."
"대중이 보는 이미지 부담이었다"2002년 발표한 1집부터 자작곡을 선보여 온 그는 이번 앨범에서는 그 수를 5곡으로 대폭 늘렸다.
"욕심을 냈어요. 사실 제 앨범에 스스로 욕심을 내는 일이 옳은지 아닌지 잘 모르겠어요. 답이 없는데 이제는 음악을 혼자 힘으로 일궈내고 싶은 마음이 드네요."
데뷔곡 ''미련한 사랑''으로 단번에 이름을 알렸고, 시기를 놓치지 않고 정규 음반을 발표한데다 최근 ''한성별곡-정''에 이르기까지 여러 차례 드라마 주제가로도 인기를 얻었지만 김동욱은 "힘든 시간"이었다고 털어놨다.
"3장의 음반을 발표하면서 음악 이외의 것들을 챙겨야 하는 게 어려웠어요. 대중이 저를 보는 이미지도 부담이었죠. 제가 10년쯤 된 가수 같지만 사실 2002년에 데뷔했어요(웃음)."
JK김동욱
생활에서도 음악으로도 여러 감정이 교차하는 김동욱이지만 타이틀곡 ''쿵팍 life'' 만큼은 경쾌하다.
리듬을 표현한 의성어 ''쿵팍''과 "마음속 평화로움을 찾고 싶어 택한 단어" 라이프(life)를 합친 독특한 제목의 이 곡은 재즈와 힙합을 섞은 노래. 새 장르에 도전하고픈 김동욱이 처음 시도한 스타일이기도 하다. 힙합 실력자 리오케이코아가 피처링으로 참여해 리듬감을 살렸다.
"그동안 많이 불편했어요. 고정관념을 깨고 싶었죠. ''쿵팍 life''를 들으면 깜짝 놀라실 거예요. 김동욱이 지금까지 부른 노래와는 시작부터 달라요."
"벌써 다음 음반에 담을 노래를 생각한다"연인과의 이별이 가슴에 상처를 냈지만 다행스럽게도 그 상처가 결국 음악에 대한 한 층 성숙한 열정으로 이어진 김동욱은 "벌써 다음 음반에 담을 노래를 생각하는 중"이라며 "감정이 느껴질 때마다 놓치지 않고 메모하고 있어요"라고 했다.
뜻하지 않게 마주친 ''낯선 천국''을 값진 창작물로 완성한 김동욱의 새로운 요즘 발걸음은 어느 때보다 가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