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인 엄홍길은 정상정복보다 더욱 어려운 시신수습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
지난 5월 20일 에베레스트 정상 등정에 성공한 후 하산하던 계명대 에베레스트 원정대 박무택, 장민 대원이 주검으로 발견되는 안타까운 사건이 일어났다. 산악인 엄홍길은 내년 봄 계명대 산악회와 함께 사고 당시 수습할 수 없던 故 박무택, 장민, 백준호 대원의 시신 운구를 위한 계획에 들어갔다.
MBC 휴먼다큐멘터리 ''논픽션 공감''(금 밤 11시 10분, 연출 최우철)은 에베레스트에 뜨거운 열정을 심고 떠난 산 사나이들과 그 시신을 찾으러 나선 엄홍길의 이야기를 담은 ''엄홍길의 약속''을 오는 5일 방송한다.
시신 운구계획 때문에 로체샬 등정으로 8000미터 급 16좌를 완등하려던 목표도 포기한 엄홍길은 故 박무택 대원과 네 번의 세계 정상급 봉우리를 등정한 인연을 맺고 있다. 특히 지난 2000년에는 논보라 치는 카첸중가에서 서로를 로프에 묶고 사선을 넘나들며 등정에 성공한 이야기는 유명하다.
이미 지난 10월 에베레스트를 방문해 고인들을 위한 제를 지내고 시신의 위치를 파악한 엄홍길과 계명대 산악회는 정상에 오르는 것보다 더 어렵다는 시신 운구 작업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방송을 통해 보여준다.
또 이날 방송에서는 고인들이 남긴 마음의 짐을 안고 살아가는 유족들의 가슴속 이야기도 담았다.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이해리기자 dlgofl@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