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매장
지난 3월 초 안성에서 실종된 40대 여성 2명을 살해한 뒤 암매장한 용의자가 사건 발생 144일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실종 여성들의 차량 엔진이 해외로 판매된 것을 단서로 유모씨(45)등 5명을 검거했다.
경기 안성경찰서는 23일 유씨에 대해 강도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유씨의 부탁을 받고 증거를 없애기 위해 숨진 박씨 소유 차량을 분해, 차량 엔진 등 부품을 외국에 판 차모씨(44)등 4명에 대해 자동차관리법위반 및 증거인멸 혐의로 함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유씨는 지난 3월1일 오후 8시30분께 사채업을 하며 함께 살고 있는 박모(45.여).심모(45.여)씨에게 ''돈을 갚겠다''고 자신의 집으로 유인, 이들의 승용차로 사곡동 야산으로 납치해 엽총으로 살해한 뒤 시신을 암매장 한 혐의다.
경찰조사에서 유씨는 숨진 박씨 등이 자신의 처 이모씨(37.여)가 빌려간 5000만원을 갚으라며 독촉한 것에 화가 나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씨는 또 "사건 발생 3일 전 박씨 등을 만나 ''이자를 꾸준히 받았으니 2000만원으로 마무리 짓자''고 말했지만 박씨 등이 이를 거절하고 담보로 잡힌 유씨의 집을 경매에 넘기겠다고 말한 것에 화가 났다 "고 진술했다.
유씨의 후배인 차씨 등은 유씨의 부탁을 받고 숨진 박씨 등이 범행현장에 몰고 온 신형 아반떼 승용차를 폐차장에서 분해해 중고차량 수출업자에게 팔아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유씨 혼자서 여성 2명을 납치하고 엽총으로 살해, 암매장할 수 없다고 판단 해 또 다른 공범이 있을 것으로 보고 유씨 등을 상대로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용의자 유모씨로부터 불법으로 소지하고 있던 엽총 1정, 공기총 1정, 실탄 100여발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사곡동 야산에서 암매장된 박씨 등 2명의 사채발굴 작업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