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You are not allowed to stay here(여기 계시면 안됩니다)" 이런 이야기를 미국 입국장에서 들으면 당신은 미국에서 추방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9·11 사태 이후 이민규정이 까다로워져 멀쩡하게 갖출 서류 다 들고 와서 입국을 거절당하는 동포들이 늘고 있다.
그런데 한국인들은 아직도 미국인들의 감정전달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영어 원본을 우리말로 번역했는데 명백하게 다른 말인데 어감을 똑같이 바꾼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 예를 보자. 한국사람들이 가장 약한 부분은 ''will not''과 ''not to be supposed''의 차이점일 것이다.
''You are not supposed to be here''라는 말을 보자. 주로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당신의 일에 감놔라 대추놔라 할 권리는 없는 사람이다. 입국장에서도 이런 말을 들으면 세관원이나 이민국직원이 아니니 안심하시기 바란다.
이런 사람들은 그러나 규정을 알고 있어서 참견을 하려는 것이다. 당신을 몰아낼 힘은 없지만 여기 있을 사람이 아닌데 왜 여기 있냐는 다소 시비조의 말투이다.
기밀서류가 많은 곳에서 자기 분야가 아닌 다른 곳을 기웃거리면 의심을 산다. 이럴 경우 ''You are not supposed to be here''이라는 말을 들으면 재빨리 ''I got lost''라고 응수하기 바란다.
그런데, ''You will not be in Korea in December(12월에 당신은 한국에 없을 것)''라는 말을 보자. 적어도 ''will''은 말하는 사람의 의지가 강한 말이다. 내가 12월에 한국에 없을 것이라고 하면 무슨 피치 못할 사정이 있어 한국에 갈 수 없다는 것을 아는 것이거나 시간이 있어도 한국에는 갈 수 없다는 말이다.
당신이 한국에 갈 수 없다는 말을 하면 내가 당신을 한국에 보내지 않거나 회사 일이 빡빡해 겨울휴가 얻을 생각은 하지 말라는 충고이다.
둘다 남의 일에 참견하는 사람이 하는 말이지만 차이는 있다. ''not to be supposed''가 ''내 일은 아니지만 규정상 당신은 할 수 없다''라면, ''will not''은 ''누군가가 당신을 못하게 직접 나설 것''이라는 주관적인 판단이다.
※필자는 영어, 독일어, 에스파냐어, 이탈리아어, 일본어 등 5개 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한국 토박이로, ''교과서를 덮으면 외국어가 춤춘다''의 저자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