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장
''은빛 상의 슈트에 검정 바지, 검정 상의 슈트에 회색 바지.''
잘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올 여름 남성정장의 트렌드다. 업계에 따르면 상하의 색깔이 동일한 단색 정장보다는 상의와 하의 색깔이 다른 콤비 스타일이 인기를 끌고 있다.
얼마 전부터 여름엔 간편하고 멋스러운 복장을 입자는 쿨 비즈(Cool Biz) 운동이 확산되는데다, 한 벌의 정장에 색상이 다른 바지 한 벌만 장만하면 저렴한 가격으로 각기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는 인식이 알뜰한 남성고객을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성정장의 콤비화는 워모와 레노마, 인터메조 등 남성 캐릭터 캐주얼 브랜드가 선도하고 있다. 정장 한 벌 값의 30% 정도의 비용을 추가하면 일반 정장과 아울러 콤비 스타일의 바지를 함께 구입할 수 있어 옷을 자주 갈아입어야 하는 여름엔 안성맞춤이라는 게 업체 설명이다.
실제 매출도 늘었다. 각 백화점 별로 남성 캐릭터 정장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30%, 신사정장도 10% 가까운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콤비 스타일의 인기로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으로 두 벌의 효과를 낼 수 있고, 업체는 바지 한 벌의 매출을 더 올릴 수 있어 ''''윈-윈''''인 셈이다.
남성정장의 상하의 색깔이 다르다고 무조건 콤비 스타일은 아니다. 올 여름의 콤비 매치는 검정 계열과 회색 혹은 은색 계열의 조화가 눈에 띈다. 회색이나 은빛 상의와 검정 바지, 검정 상의와 회색 바지를 맞춰 입어야 멋쟁이로 통할 수 있다.
최종배 신세계백화점 남성팀 바이어(과장)는 ''''최근엔 대기업도 캐주얼한 출근 복장에 대해 관대해지면서 30대 직장인을 중심으로 콤비 스타일의 정장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