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안녕하세요, ''블링블링 팝''의 스티브 입니다. you know, 제가 오늘 처음 진행을 하는데요, 너무 떨려요. 첫 노래는, like, ''업타운''이랑 비슷하네요, 여자 보컬 한 명 있고요, ''블랙아이드피스''의 곡이에요"
어눌한 한국어, 그나마 한국말이 생각나지 않을 때에는 영어로 말해버리는 배포. 케이블 채널 KM의 ''블링블링 팝''(권영찬 연출)을 진행하는 ''업타운''의 스티브 김(28)이다.
스티브는 지난 2일부터 팝 음악을 소개하는 이 프로그램의 MC를 맡아 실력 발휘를 하고 있다. 3살 때 미국에 이민을 가 팝의 본고장에서 힙합 음악을 들으며 음악의 꿈을 키웠던 스티브는 본토에서 쌓은 배경지식을 십분 활용해 프로그램에 생기를 불어 넣고 있다.
첫 녹화 전 만난 그는 "너무 떨리고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며 "한국말을 잘 못해서 걱정인데 좀 이해를 해 달라"고 익살스러운 웃음을 짓는다.
그러나 작가의 대본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더듬더듬 말하는 모습이 어째 영 불안하다. 스티브는 결국 대본을 치워 버리고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생각나는 말을 쏟아내며 진행을 한다. 그게 훨씬 자연스럽다.
''블링블링 팝''은 브리트니 스피어스나 크리스티나 아길레라로 대변되는 주류 팝뿐 아니라 국내에 많이 소개되지 않은 팝 음악을 선보이는 전문 팝 음악 프로그램. 앞서 ''긴급구조 팝''이란 제목으로 방송될 때에는 배슬기가 진행을 맡았었다.
제작진은 이번 프로그램 개편을 통해 제목을 바꾸는 한편,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국내 가요보다 팝을 더 친근하게 여기는 스티브를 진행자로 앉혔다. 부족한 한국어는 스티브의 풍부한 팝 지식으로 만회할 계획이다.
"내 스타일은 free, 솔직하게 얘기할거에요"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들을 소개할 수 있게 돼 스티브도 너무 기쁘다. 그는 이 프로그램의 MC를 뽑는다는 소식에 오디션까지 보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안 뽑힐 줄 알았는데 발탁돼서 너무 놀랐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제가 생각하는 팝에 대해 많이 얘기를 할 거예요. 팝에 나오는 슬랭(Slang, 속어)도 설명하는 시간을 가질거고요. 노래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들려줄겁니다. 저는 프리(free)하니까 생각나는대로 다 편하게 말할거고요. 금요일마다 게스트도 불러서 프리토크(free talk)를 할거고요. 당분간은 유명한 곡을 들려줄거지만 나중에는 국내 팬들이 모르는 곡들도 많이 선보일거에요. 제가 좋아하지 않는 노래는 설명을 조금만 하고 넘어가 버릴거고…. 저는 저스틴 팀버레이크랑 밈스(Mims)랑 마리오를 좋아하는데…"
프로그램과 팝에 대해 묻자 말이 끊이질 않는다. 거침없는 그의 말은 듣는 사람을 꽤나 당황케 만들었지만 정작 본인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이상형을 묻는 질문에도 "고소영과 하지원"이라며 한치의 망설임 없이 대답한다.
이 당돌한 청년이 행여 방송 사고라도 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다행히 이 프로그램은 녹화방송. 짓궂은 제작진이 그의 실수와 거침없는 발언들을 얼마나 프로그램에 담을지 자못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