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노컷뉴스 이혜윤기자
2001년,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에 도전하는 수영부원들의 활약을 그린 영화 ''워터 보이즈''를 통해 대표 꽃미남 배우로 자리잡은 ''츠마부키 사토시''가 오는 29일 개봉하는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홍보를 위해 내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츠마부키 사토시는 1997년 무려 3백만 명이 참가한 스타 오디션에서 그랑프리를 차지하며 연예계에 데뷔했고, 10편이 넘는 영화와 20여 편의 드라마에 출연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2001년 ''워터 보이즈''로 일본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이번에 개봉하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로 지난 해에는 50년 동안 20대의 배우는 단 2명밖에 수상하지 못했다는 키네마준보 선정 남우주연상을 받은 바 있다.
20일 강남 리츠칼튼 서울에서 있었던 기자 회견에서 츠마부키 사토시는 "한국 날씨가 추운 줄 알고 두꺼운 옷을 입고 왔는데 생각보다 따뜻해서 놀랐다. 기자 회견 빨리 끝내고 막걸리 마시러 가고 싶다"는 말로 한국 방문 소감을 밝혔다.
이번 영화에 대해서는 "사랑의 시작에서부터 끝까지를 다룬 영화다. 연애는 하고 있으면 지겨워지기도 하지만, 막상 연애를 하고 있지 않으면 무척 하고 싶어지는 것이다. 이 영화는 연애와 같다. 보신 후 또 보고 싶다고 느껴졌으면 좋겠다"라고 표현했다.
작품을 고르는 기준은 ''직감''2000년부터는 적게는 한 편, 많게는 네 편의 영화를 쉬지 않고 촬영해 온 그는 "배우라는 직업 자체가 좋다. 좋은 작품이 있으면 무조건 하기 때문에 쉬지 않고 한 것 같다"며, "작품을 고르는 기준은 ''직감''이다. 하고 싶으면 하는 것이다. 나의 신조는 ''후회하지 말자''이다. 비록 영화가 흥행면에서 실패작이라도 나의 배우 생활에 있어 무엇인가 도움이 되는 점이 반드시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는 다리가 불편해 걷지 못하는 장애를 가진 소녀 조제(이케와키 치즈루)와 평범한 대학생 츠네오(츠마부키 사토시)의 연애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로, 일본에서는 15개 극장에서 상영된 단관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3억엔의 수입을 올린 성공한 ''아트 시네마''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서울 4곳과 부산 1곳에서만 상영한다.
노컷뉴스 이혜윤기자 eyang119@cbs.co.kr
| 츠마부키 사토시 기자회견 전문 |
장애인과의 사랑을 하는 역할이다. 어려운 점은 없었나. ▷장애라는 것에 구애 받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이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지 않나. 장애인이라는 것보다는 한 명의 여자라고 생각했다.
그동안 영화나 드라마에서 착한 역할만 해왔다. 질리지는 않았나. ▷매니저가 있기 때문에 대답을 조심스럽게 해야 한다.(웃음) 보시는 분들은 비슷하다고 느낄지 모르지만, 나에게는 촬영 현장도 달랐고 캐릭터도 달랐기 때문에 싫증난 적 없다. 그러나 배우이기 때문에 악역이나, 반대로 장애인 등 다양한 가능성에 도전해 보고 싶다.
단편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데, 읽었나. 그리고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의 느낌은. ▷원작은 20페이지 정도의 초단편이다. 촬영할 때 원작을 읽었다. 영화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정말 잘 썼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섬세한 묘사와 애틋한 감정이 잘 살아 있어서 주인공의 심정에 동감할 수 있었다. 남자는 약하고 여자는 강한 존재라는 느낌이 들었다.
한국은 어떤가. ▷개인적으로 가장 오고 싶었던 나라다. 나에게 한국은 월드컵 때의 이미지가 강하다. 한국은 뜨거운 나라다. 상큼한 정열이 느껴진다. 한국 요리도 좋아해서 주변의 한국 식당을 자주 이용하는 편인데, 그곳에 계시는 재일 교포 아주머니들이 "이것도 먹어봐." 하시며 따뜻하게 대해 주신다. 아주 흥미롭고 친숙하다.
한국 배우나 한국 영화에 대한 생각은. ▷요즘 일본에는 한류열풍이 불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배우들이 많이 일본으로 오고 있는데, ''겨울연가''나 ''태극기 휘날리며'', 배용준, 장동건, 최지우 등 한국 영화와 배우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엽기적인 그녀''를 아주 재미있게 봤다.
일본 멜로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가 한국에서 개봉했는데, 그 작품에서의 사랑과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서의 사랑은 어떻게 다르다고 생각하는가. ▷사실 ''세상의...''를 못 봤다.(웃음) 보지 않은 작품에 대해 얘기할 순 없지만, 그 영화는 울기 위한 작품이라 생각한다. 반면 ''조제...''는 단순히 울리려는 영화가 아니라, 연애 과정을 소중하게 담은 영화다. 감독, 배우, 스텝 모두가 작품과 연애하는 마음으로 만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애틋한 마음이 담겨 있고 자연스럽게 눈물이 흐를 것이다.
한국에 팬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나. 그리고 본인의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한국에 나의 팬이 있을 줄 몰랐다. 한국에 간다고 하니까 부모님께서도 "설마 팬이 있겠냐"고 하셔서 긴장 풀고 한국에 도착했다. 그런데 공항에서 팬들이 돌진해 와서 놀랐고 재미있었다.(웃음) 나의 매력은 거짓말 못하는 성격인 것 같다. 늘 솔직하기 때문에 나를 좋아하시는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