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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남과 이별하라! 연하남과 사귀면 이런 점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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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연재] ''내 남자는 연하남'' 중 ③ 연상남과 이별하라, 연하남과 사귀면 좋은 점

연하남

 

◈ 여자들이 잘못 알고 있는 연상남에 대한 환상

이미 헤어진 남자친구와 드라이브를 할 때였다. 낯선 길을 가다가 그만 길을 잃어 한 시간 이상을 헤맨 적이 있다. 처음에는 곧 길을 찾겠거니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이 더 꼬여 가자 슬슬 화가 나기 시작했다.

''''아니, 길 하나 못 찾아서 한 시간을 넘게 헤매?''''

거칠게 튀어 나간 내 말에 남자친구는 묘한 얼굴이 되었고 드라이브는 말 그대로 집으로 곧장 돌아가는 돌아이브로 끝나고 말았다.

맞다! 그때 내 머릿속에는 ''''연상남은 완벽하다''''라는 공식이 있었다.

''''이 남자는 나보다 나이도 많고 사회 경험도 풍부하니까 현명하고 아는 것도 많겠지.''''

이런 믿음이 지나치게 강했기 때문일까. 나는 그 공식이 조금이라도 흔들리면 어찌할 바를 모르고, 투정 부리는 아이처럼 짜증을 냈다. 지금 생각하면 철부지였다.

''''만일 그가 연상남이 아니라 연하남이었다면 우린 어떻게 되었을까?''''

부질없는 일이지만 나는 지금도 가끔 그런 상상을 하곤 한다. 모르긴 몰라도 너무 사소해서 싸움거리도 안될 일로 다투는 경우는 많지 않았을 것이다.

◈ 연하남, 마음가짐부터 달라진다

서른살이 넘으면서 일터에서 연하남을 만날 기회가 많아졌다. 나는 잡지사의 프리랜서 기자로 일했는데, 담당 편집자도 대부분 연하남이다. 베테랑 편집자와 비교하면 그들은 확실히 전문 지식이나 숙련도에서 크게 부족하다. 돌발 상황 대처법은 물론 일처리 능력도 모자라 답답할 때가 많았다. 가끔 가볍게 지적이라도 할라치면 일이 서툰 자신이 견딜 수 없거나 창피해서인지 눈물을 보이는 남자도 있었다.

만일 그들이 나보다 나이가 많았다면, 나는 대번에 ''''무능력자''''로 낙인찍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달랐다. 가끔 담당 편집자의 실수로 사무실 분위기가 험악해질 때면, 나는 누가 시키지 않았는 데도 나서서 ''''괜찮아요, 누군 뭐 태어날 때부터 잘했나요?''''라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나조차도 놀라운 반응이었다.

이처럼 연애 대상으로 놓고 볼 때 연상남과 연하남은 분명히 다른 것 같다. 일단 연하남에게는 연상남의 당연한 조건에 해당하는 ''''완벽함''''을 기대하지 않는다. 또 연상남에게 충고를 하면 건방진 여자라는 훈계를 들을 각오를 해야 하지만, 연하남은 충고를 기꺼이 받아들인다. 함께 저녁을 먹거나 술을 마실 때 기분 좋게 더치페이도 할 수 있다. 때론 내가 거하게 한턱 쏘는 것도 유쾌한 일이다.

사실 연상이라는 이유만으로 완벽함을 기대하고 요구하는 것은 남자뿐만 아니라 여자에게도 부담이 된다. 연상남이라고 해서 반드시 성숙하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단 말인가. 내 경험에 따르면 세상에는 나잇값 못하는 남자가 수 없이 많고, 쓸데없이 나이만 많은 남자는 그보다 더 많다.

◈ 나이 좀 많아야 든든하다고?

''''나보다 나이가 좀 많아야 든든해.''''

사실 이 말은 환상에 불과하다. 나이는 어리지만 지친 당신에게 든든한 어깨를 빌려 줄 남자도 하늘의 별만큼 많다. 한 가지 묻고 싶다.

''''스스로 만들고 책임지는 자유로운 삶을 원하는가? 남자에게 인생의 열쇠를 넘겨준 수동적인 삶을 원하는가?''''

만일 당신이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삶을 원한다면, 당신의 연애 상대는 당연히 그런 당신에게 어울리는 남자여야 한다. 사소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이것이야말로 여자의 인생을 결정하는 중요한 포인트다.

◈ 커리어우먼에게 연하남이 좋은 이유

나는 여섯살 어린 그와의 결혼에 200% 만족한다. 그는 욕심 많은 나를 만족시켜 줄 만큼 빼어난 용모를 가진 것도 아니고, 재력가는 더더욱 아니다. 하지만 그와 사귀면서 내 머릿속에 오랫동안 뿌리박혀 있던 연상남들에 대한 편견은 산산이 깨져 나갔다. 더불어 나이로 사람을 판단하는 버릇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도 절실하게 깨달았다.

실제로 일과 가정 생활을 병행하기 힘든 직업을 가진 내가 지금껏 편안하고 자유로운 결혼 생활을 해온 것도 남편이 연하라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 만일 그가 나보다 나이가 많거나 두어 살 차이만 났다면, 나의 자유와 독립을 그렇게 환영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는 나이가 어려서인지 권위적이지 않고 사랑을 겉으로 표현할 줄도 알며 나의 작은 습관까지도 존중하고 배려한다. 또한 나의 일을 적극적으로 도와주기도 한다. 어쩌면 일하는 여자에게는 연하남이 든든한 후원자이자 최상의 파트너일지도 모른다.

멋진 커리어와 행복한 결혼을 모두 원하는가? 그런데 주변에 사랑한다고 속삭이면서도 ''''남자의 특권''''을 포기하지 못하는 연상남밖에 없다면, 지금 당장 생각을 바꿔라. 당신에게 연하남이 어울릴 만한 이유는 셀 수 없이 많다.

◈ 연하남은 돈이 없다?

애인이 연하남이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의 경제력을 의심한다. 사실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그의 월급은 내 월급의 반도 안 되었다. 하지만 생각해 보라. 그는 나이가 어리고, 따라서 당연히 경력이 짧다. 누구든 경력이 짧으면 수입이 적게 마련 아닌가. 수입이 적다는 이유만으로 연하남을 애인 후보에서 제외시켜야 할까?

실제로 그는 결혼하고 나서 월급이 올랐다. 결혼한 그를 배려해 회사가 월급을 조금 올려 주었고 경력이 늘어났기에 처음 만났을 때에 비하면 두 배에 가까운 돈이었다. 그는 나와의 수입 격차를 확실히 줄여나가고 있다.

갑자기 한 줄기 환한 빛이 마음속으로 천천히 쏟아져 들어왔다.

연하남과 사귈 때 그의 소득이 마음에 걸린다면 부디 초조해하지 말기 바란다. 연하남의 경우 속도는 느릴지 모르지만 연봉은 해마다 오른다. 물론 직업이나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개인 차가 있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잘라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분명한 건 길게 봤을 때는 그들의 수입이 당신의 수입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 가능성은 여자가 나이를 먹을수록 한층 커진다. 나는 이것을 ''''슬라이드식 수입 격차 축소의 법칙''''이라고 부른다.

연하남

 

◈ 적은 나이 차는 오히려 경쟁심만

남자들의 심리를 보면 사랑하는 여자가 비슷한 또래일 때 더 민감해지고 질투심도 강해지는 듯하다. 특히 여자들의 사회적 성공은 남자들의 자존심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 상대가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해도 예외가 아니다. 한 남자 친구는 자기보다 빠르게 승진하는 여자 친구를 볼 때 공연히 미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고 털어놓았다.

내 경우는 나이 차이가 적당히 있으니까 처음부터 경쟁 심리는 크게 줄어들었다. 대신 서로에게 배우고 더 존중해 준다. 연상녀와 사귈 때 큰 장점은 남자를 섬세하게 배려한다는 점이다. 남자가 행여 사소한 일에 상처를 받지 않을까 주의 깊게 살피면서도 웬만해서는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는다. 사회 경험을 하면서 생긴 여유와 지혜가 있어 이해심도 많고 편안하다. 연상녀가 편하다고 말하는 남자들의 심리에는 이런 공감이 있을 것이다. 반면 동갑이나 나이 차가 적은 커플은 친구처럼 편할 수는 있지만 위험한 라이벌이 될 수도 있다.

◈ 연하남, 무덤까지 함께 간다

''''10년 후를 생각해 봐. 너랑 남편이 함께 나가면 누가 부부라고 보겠니?''''

그럴 수도 있겠다. 내가 할머니가 됐을 때 그는 아직 정정해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내 생각은 다르다. 그가 젊기에 나는 그와 맞추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니, 여섯살 차이 정도면 10년 후에 크게 차이 나 보이지도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내가 우리 커플의 나이 차이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데는 다른 이유가 있다. 바로 죽음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보고 나서부터다.

아무리 서로 사랑하는 부부라 해도 함께 죽을 수는 없다. 남녀의 평균 수명이 다르기 때문이다. 생물학적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오래 산다. 과거에는 그 차이가 서너 살이었는데 세상이 좋아질수록 조금씩 차이가 커지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여자의 생명력은 힘을 더하고, 수명도 남자보다 훨씬 늘어날 것이라고 한다. 주변에 남편 먼저 보내고 혼자 남은 할머니가 많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과학적으로도 여섯 살 연하인 남편이라면 비슷한 시기에 무덤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지 않겠는가. 그러니 우리 부부가 비슷한 시기에, 사이좋게 천국으로 가는 일이 억지만은 아닐 것이다. 혼자 남겨져 외롭고 쓸쓸한 노후를 보내기보다는 사랑하는 사람과 마지막까지 손잡고 레테의 강을 건너고 싶다.

◈ 연하남과 사귀면 좋은 ''진짜 이유'' 따로 있다

일상생활에서 나는 남편과의 나이 차이를 거의 느끼지 못한다. 서류를 뗄 일이 있어 그의 생년월일을 보게 되거나 그의 친구들을 만날 때 종종 잊었던 나이 차이를 떠올릴 뿐이다. 그럴 때 가슴 뻐근하게 즐거워지는 내 속마음을 다른 사람들은 알기나 할까.

내가 혼자 응큼한 미소를 짓는 것은 사실 조금 이기적이고, 현실적인 문제와 맞닿아 있다. 생각해 보라. 만일 내가 나보다 세 살 많은 연상남과 결혼했다고 가정해 보자. 그는 나보다 더 일찍 사회생활을 그만둘 것이다. 더 빨리 늙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연하남은 그 연상남보다 몇 년은 더 활동할 수 있지 않을까. 나와는 비록 여섯 살 차이지만, 내가 연상남과 결혼했을 것을 가정해 본다면 상대적으로 10년은 거뜬히 번 느낌이다.

이밖에도 연하남의 장점은 셀 수 없이 많다.

- 나이가 어려 권위적이지 않다

- 연상남에 비해 로맨틱하다

- 일하는 부모를 보고 자라 일하는 여성에게 거부감이 없다

- 질투심이 덜하고 열린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

- 젊은 감각을 갖고 있어 유행에 뒤쳐지지 않는다

- 여자보다 은퇴가 느려 노년에 경제적 지원자가 된다

- 긴장감을 유지해 쉽게 늙지 않는다

- 나이 들수록 성관계가 원만해진다

- 평등한 부부 관계를 만들 수 있다 등등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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