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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봉건)는 붉은색 페인트칠로 훼손된 삼전도비(사적 제101호)의 페인트를 제거해 보존처리를 완료했다고 15일 밝혔다.
삼전도비는 병자호란 때 청나라 태종이 조선 인조의 항복을 받아내고 자신의 공덕을 내세우려고 1639년에 세운 ''대청황제공덕비(大淸皇帝功德碑)''로서 치욕의 역사에 대한 교훈을 주는 유물이다.
국립문화재연구소 보존과학연구실은 삼전도비의 원형복원 방안을 다각도로 연구·실험한 결과 몸체에는 전혀 손상이 가지 않고 페인트만 녹여 없애는 방식인 습포법이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을 짓고 보존처리를 시행했다.
페인트 낙서 부분에 습포제(셀루로오즈 + 유기용제)를 반복 도포해 페인트를 제거하고 남은 페인트는 저압의 스팀세척과 수용성 습포제(라포나이트 + 증류수 + 비이온성계면활성제)로 완전히 없애 삼전도비의 본모습으로 복원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향후 유사 사례를 대비해 삼전도비의 페인트 제거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페인트 제거 방법에 관한 처리지침서''를 발간 배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