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용 총
미국에서 생산된 레밍턴 스피드 마스터 22구경 반자동 소총.
200m 떨어진 곳에서도 신체의 특정 부위를 정확하게 맞출 수 있고, 소음기를 장착하지 않아도 소리가 매우 작아 망원렌즈만 달면 저격용으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수입이 금지된 총이다.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이 소총이 밀수입돼 조직 폭력배의 손에까지 흘러들었다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외사과는 오늘(11일) 살상용 총기를 밀수입해 사용해온 혐의 등으로 김 모(49)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조직 폭력배 두목 국 모(35)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김 씨 등은 지난 2004년 5월 국 씨에게 밀수된 미국산 레밍턴 22구경 저격용 소총을 250만원에 판매하고 공기총 1정을 22구경 자동소총으로 불법 개조해 사용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총기번호를 지워버리고 붙잡힌 뒤에도 경찰 유통경로를 파악하지 못하도록 죽은 사람의 이름을 대며 총기를 구입했다고 진술하는 등의 치밀함을 보였다.
서울경찰청 외사과 이조차 팀장은 "이번에 적발된 소총은 해외 정보기관에서 암살용으로 사용되는 위험한 총기로, 특히 단속 기간 중 단속원에게 발사하는 위험한 상황이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공기총이나 마취총을 불법 개조해 밀렵용 총기로 사용해온 혐의로 손 모(48)씨를 구속하고 밀렵꾼 등 3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저격용 총기를 판매하는 조직적인 유통망이 있을 것으로 보고 총기 밀매 경로를 집중 추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