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검색
  • 댓글 0

실시간 랭킹 뉴스

인도 카스트 하층민, ''인간으로 살고 싶다'' 개종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인도

 

5만 여명의 인도 하층 카스트 주민들과 유목민들이 카스트 제도의 엄격한 신분 제한에서 벗어나 인간으로 살기 위해 불교로 개종했다.

이들은 27일 뭄바이 시내 승마 경기장에서 석탄일을 맞아 50여 만 명의 시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오렌지 색 승복을 입은 승려들로 부터 불교도로 개종을 서약하는 의식을 가졌다.

의식에 참석한 일부 개종자들은 인도의 카스트 제도에 의해 만져서도 안 된다는 의미의 ''불가촉천민''(untouchables)들이었다.

개종 의식에 앞서 많은 수의 유목민들은 얼굴에 색을 칠한 채 지금까지의 삶을 반성하고 불교의 뜻에 따라 비폭력적인 삶을 살겠다고 다짐했다.

의식을 주재한 승려는 "지금까지 믿어온 종교에 관계없이 오늘부터 부처의 가르침 속에서 안식처를 찾을 것"이라면서 천민 신분으로 부터의 해방을 선언했다.

이처름 최근 인도에서는 하층민을 중심으로 카스트 제도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른 종교로 개종하는 사례가 많다.

힌두교의 카스트 제도는 사제를 의미하는 ''브라만''과 왕족. 무사의 ''크샤트리아'', 농민.상민의 ''바이샤,'' 노예의 ''수드라'' 등 4개의 계급으로 사람을 분류하고 있고, ''불가촉천민''은 이 분류에도 포함되지 못할 만큼 천민 집단이다.

11억 인도인 가운데 최하층민은 1억 8천여 만 명에 이른다.

인도 헌법은 카스트에 의한 차별을 금지하고 있고, 인도의 급격한 경제 성장과 서구 문화의 유입에도 불구하고 카스트 제도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천민들은 상층민들이 사용하는 사찰에서 예배를 보거나, 우물을 이용하면 구타를 당하고 심지어 살해되기도 한다.

지난 수십 년간 개종 문제는 인도에서 민감한 이슈가 돼왔다. 우익 힌두 교도들은 기독교를 비롯한 타 종교에서 무상 교육이나 건강 진료 등을 내세워 가난한 흰두 교도들을 개종시키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반면, 천민들의 인권 보장을 요구해온 기독교인들은 상당수의 개종자가 폭압적인 카스트 제도에서 벗어나길 원하고 있다고 말한다.

인도 국민의 80%는 힌두교, 13%는 이슬람교를 믿고 있으며, 기독교는 3%에 불과하다. 그외 시크교와 불교 등 다수의 소수 종교가 있다.

0

0

실시간 랭킹 뉴스

오늘의 기자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