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
메이저리그 출신 왼손거포 최희섭(28.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이 연고팀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국내 프로야구 무대에서 뛰게 된다.
KIA는 10일 최희섭과 계약금 8억원, 연봉 3억5,000만원, 옵션 4억원 등 총 15억 5,000만원에 입단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최희섭은 올시즌에 한해 지난 1999년 이후 해외 진출선수에 대해 조건없는 국내 복귀를 허락한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정에 따라 시즌 출전이 가능하다. KIA는 지난 3월 29일 해외파 복귀 선수 우선지명권을 행사해 광주일고 출신 최희섭을 지명한 바 있다.
KIA는 지난 1일 정재공 단장과 조찬관 전력분석팀장이 미국 LA에서 최희섭과 직접 협상 끝에 계약을 이끌어냈다. 최희섭 측은 LG에 복귀한 메이저리거 봉중근(총액 13억 5,000만원) 정도의 몸값을 요구했고 KIA도 최희섭의 스타성을 감안해 해외파 중 최고수준의 몸값을 책정했다. 그러나 최근 계약을 둘러싸고 양 측의 신경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최희섭은 계약 후 "고향팀 KIA로 가게 돼 기분이 매우 좋다. 미국 프로야구에서 이루지 못했던 꿈을 KIA에서 이루고 싶다"면서 "10년 동안 하지 못한 KIA의 10번째 우승과 함께 개인적으로 이승엽 선배의 최다홈런 기록에 도전하겠다"고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최희섭은 "그동안 금전적인 것과 관련해 여러 이야기가 들려왔는데 에이전트 이치훈씨가 나를 위해 노력한 것이 잘못 와전된 듯 하다"며 오해에 대한 해명을 했다. 이어 "한국 출신 타자 1호로 미국 프로야구에서 꿈을 이루고 싶어 미련이 남아 KIA행을 선뜻 승낙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최희섭은 고려대 시절인 지난 1999년 시카고 컵스와 계약한 이후 2002년 한국인 타자 최초로 빅리그로 승격되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 자리를 잡지 못하고 플로리다, LA 다저스, 보스턴 등을 거쳐 지난해 탬파베이로 이적했으나 줄곧 마이너리그에 머물렀다.
최희섭은 정재공 단장과 함께 11일 오후 5시 30분 대한항공 018편을 이용,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KIA는 최희섭 귀국 후 서정환 감독 등 코칭스태프 회의를 거쳐 출전 시기와 포지션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