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결
''한국의 미야자키 하야오''로 불리는 이성강 감독의 첫 번째 실사영화다. 이 감독은 ''마리이야기'' ''천년여우 여우비''로 어린이들의 감성과 상상을 표현해왔다.
그는 ''살결''을 통해 성인의 갈등을 허망한 섹스와 돌연한 죽음, 삶의 부조리, 성(性) 정체성의 혼란 등으로 표현한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 감독의 연출력이다. ''1억2000만원''이라는 순제작비와 신인급 연기자들, ''촬영기간 2개월''이라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작품''을 만들어냈다.
사진작가 민우는 공원에서 한 여자의 교통사고와 죽음을 목격한다. 민우는 그녀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지만 생명이 사그라지는 걸 느낄 뿐이다.
비슷한 시기에 그는 학창시절 연인이었던 재희를 거리에서 만난다. 유부녀가 된 재희는 민우에게 아홉 번의 섹스를 제안한다.
민우는 자취방을 새로 구한다. 하지만 자취방은 왠지 석연치 않다. 옷을 만드는 소녀였다는 전 주인의 숨결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는 재희와 섹스를 하면서도 소녀의 환영을 경험한다. 민우는 서서히 현실과 환상을 통해 두 여인과 사랑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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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이 끝난 후 3년 만에 개봉한다는 점이 한국영화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수십억원의 제작비를 삼키고 사라진 다른 영화보다 훨씬 여운을 남기기 때문이다.
''살결''이라는 제목 때문에 ''섹스영화''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영문제목 ''Texture of Skin'', 장르 드라마, 러닝타임 100분, 관람등급 18세 이상, 개봉 5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