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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 기자회견을 1시간30분 앞둔 26일 오후 3시, 부산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에는 예상대로 여성팬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당일 오후 1시30분 김해공항에 입국한 기무라 다쿠야를 하룻밤 꼬박 새며 기다린 팬들 일부가 별을 쫓아 여기까지 온 것이다.
''약 500명 정도가 너무 질서정연하게 그를 영접해 깜짝 놀랐다''는 영화관계자의 말이 과장이 아니었다. 팬들은 조용하게 그 자리에 서 있었다.
한·일 양국의 슈퍼스타 기무라 다쿠야와 이병헌이 동시에 뜬 것에 비하면 기자회견은 의외로 차분하게 진행됐다. JVC 엔터테인먼트가 한일 양국의 기자 70여명만 초청했기 때문이다.
기무라 다쿠야 소속사는 인터넷에 그의 사진이 게재되지 않도록 특별히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일본 엔터테인먼트사의 철저한 운영방식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한류스타 이병헌의 출연으로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는 ''히어로''는 2001년 후지TV에서 방송된 인기드라마가 원작이다.
드라마는 최종학력 중졸에 정장을 입지 않는 등 상식을 깨는 검사 ''구류 고헤이''의 활약상을 담았다.
매회 시청률 30%를 넘긴 국민드라마로 이번에 영화화가 결정되면서 시리즈 사상 최강의 라이벌로 가부키 배우 마쓰모토 고시로(64)가 캐스팅됐다.
여기에 한류스타 이병헌이 가세하면서 영화에 대한 기대치가 치솟은 것은 물론이고 아시아 각국에서 판권판매 문의가 벌써부터 줄을 잇고 있다.
주연배우 기무라 다쿠야는 이 날 "안녕하세요, 기무라 다쿠야입니다. 반갑습니다"라는 인사는 한국말로 했다. 그는 이어 일본말로 "(이병헌과 함께) 연기하는 기회를 가져 영광"이라며 "기자회견에 앞서 이병헌과 잠시 얘기를 나눴는데 편하게 대해줘 촬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이병헌 캐스팅 소식을 듣고 기대감이 컸다. 그의 출연으로 이 영화가 한국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병헌은 "처음에 출연 제의를 받고 내심 고민했으나 드라마를 보고 매력을 느껴 마음을 정했다"고 밝혔다.
"''히어로'' 스페셜판을 구해 봤는데 검찰청이 배경이고 범죄를 다루는 드라마인데도 경쾌하게 전개돼 매력이 있었다"고 설명한 이병헌은 "농담이 아니라 출연자체가 영화에 해가 안 되길 바란다. 흠집 같은 느낌이 안 들도록 영화에 잘 스며들게 연기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제작사 후지 TV는 ''히어로'' 시리즈 사상 최초로 해외로케를 감행하면서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가 필요해 이병헌을 캐스팅했다''고 전했다.
''히어로''는 전체의 약 30%를 부산에서 촬영한다. 기무라 다쿠야가 사건을 쫓다 해결의 열쇠가 있는 부산을 방문해 한국의 엘리트 검사 이병헌을 만나게 되는 설정이다.
촬영지원에 나선 부산영상위원회는 ''약 1주일 만에 촬영 분량을 모두 소화해야 한다''며 ''촬영장소는 비밀''이라고 말했다.
"로케이션 지원팀 말고는 내부직원도 장소를 모른다. 팬들이 몰려들까봐 조심하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히어로''는 드라마와 마찬가지로 엉뚱하지만 매력적인 검사 ''구류 고헤이''의 활약상을 그린다.
일본 개봉은 9월 8일이다.
일 아이돌그룹 ''스마프'' 출신…드라마 아카데미 단골 남우주연상 기무라 다쿠야는? 기무라 다쿠야는 ''국민 아이돌''로 통하는 5인조그룹 SMAP 출신이다.
88년 데뷔해 ''롱 베이케이션''(1996), ''러브 제너레이션''(1997), ''잠자는 숲''(1998), ''히어로''(2001), ''뷰티플 라이프''(2002),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 개의 별''(2002) 등으로 일본 TV 드라마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여러 차례 받았다.
지난해는 드라마 ''화려한 일족''으로 시청자들의 변함없는 사랑을 얻었고 일본의 거장 야마다 요지가 연출한 영화 ''무사의 체통''으로 제30회 일본 아카데미상 주연남우상 후보에 올랐다(소속사가 사퇴를 요청해 노미네이트에 거쳤다).
기무라 다쿠야는 일본연예계에서 ''프로정신과 승부욕이 강한 배우''로 통한다.
아이돌 가수 출신인 구도 시즈카와 결혼했고 현재 딸 둘을 둔 아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