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연우무대''는 한국 연극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유한다.
연우무대는 1977년 창단 이후 30년 동안 창작극만을 고집하며 연극 ''한씨연대기'',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날 보러와요(영화 ''살인의 추억''의 원작)'', ''이(영화 ''왕의 남자''의 원작)'',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 등 화제작들을 내놓았고, 김광림, 김민기, 이상우 등 명연출가와 문성근, 송강호, 강신일, 유오성, 안석환 등 걸출한 배우들을 배출한 한국 연극의 산실이다.
이 ''연우무대가 창단 30주년을 기념해 ''칠수와 만수''를 다시 무대에 올렸다.
▲ 20년동안 무대 지켜온 한국 창작연극의 대표작
☞ 연극 ''칠수와 만수''고층빌딩에서 페인트를 칠하는 두 청년의 눈을 통해 우리 사회의 부조리와 소통의 부재 등을 풍자와 해학으로 그려낸 ''칠수와 만수''는 1986년 초연 이후 20년 동안 관객들의 절대적인 지지와 사랑을 받아온 ''연우무대''의 대표작으로, 1988년에는 안성기, 박중훈 주연의 영화로도 제작됐다.
지난달 30일 막을 올려 오는 7월 29일까지 서울 대학로 연우소극장에서 공연되는 2007년 판 ''칠수와 만수''는 21세기의 달라진 한국의 풍속도를 반영하며 많은 수정 작업을 거쳤다.
3대 ''만수'' 역을 맡았던 유연수 연출은 "20년 전의 사회적인 목소리가 지금 현재에 얼마나 설득력이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고, 극의 무게중심을 점차 해체돼가고 있는 가족의 중요성에 맞췄다"라고 말했다.
▲ 문성근 · 강신일 "후배들 연기 놀라워…이제 체력으로나 승부해야"
☞ 초대 ''칠수'' 문성근, ''만수'' 강신일, 연출 유연수초연 당시 ''칠수''를 연기했던 문성근은 "''칠수와 만수''를 처음 공연했을 때는 권위주의 정권 아래여서 비판과 풍자의 대상이 명백해서 관객들은 대사 한마디, 한마디에 쉽게 공감해줬다"라면서 "지금의 관객에게 ''칠수와 만수''가 어떻게 다가갈 수 있을지 다소 걱정스러웠는데, 웃음과 눈물을 함께 주는 공연이어서 정말 감탄스럽고 기분 좋았다"라고 평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연극 ''이''에서 ''공길'' 역으로 주목받은 박정환과 ''오! 당신이 잠든 사이''의 전병욱, 진선규, 김문성 등 젊은 기대주들이 ''칠수''와 ''만수'' 역을 맡고 김세동, 김용준 등 중견 배우들이 든든하게 극을 받쳐준다.
초대 ''만수''였던 강신일은 "초연 때는 정신만을 앞세워서 연기했는데, 이번에는 자유스러움이 더해져 보기 좋았고 많은 자극도 됐다"라며, "연기력으로는 후배들에게 도저히 안될 것 같고 (문)성근 형님처럼 체력으로 맞서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라며 후배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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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세월동안 끊임없이 진화하며 소시민의 애환을 달래줬던 ''칠수와 만수''. 명작의 감동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깊어져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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