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조상은 누구일까? 물론 한국 사람으로서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인물은 단군 할아버지다.
그런데 혼란이 생긴다. 필자는 경주 김씨다. 경주 김씨의 조상은 김알지라고 배웠다. 경주 계림이라는 곳에서 발견된 알에서 깨어난 사람이 우리 경주 김씨의 조상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김알지 할아버지는 단군 할아버지와는 계통이 다른 것인가? 아버지, 할아버지, 증조, 그리고 고조 정도만 생각해도 다행으로 여겨지는 요즘 세상에 수만대를 넘어 원조 할아버지를 생각하는 일은 쓸데없는 일일수도 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재미있는 일이다. 그 재미는 지금 이 세대에는 멀리 떨어져 사는 이방인들도 어쩌면 먼 옛날 헤어졌던 우리의 사촌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역사 학자, 고고학자, 고생물학자들의 연구에도 불구하고 첫 시조가 실제로 언제 존재했고 누구냐는 질문에 대답을 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그들의 연구를 통하여 우리의 조상들이 오늘날 한반도에 자리잡기까지 걸어온 자취를 추적해 볼 수 있다.
서기 5세기 유럽을 공포에 떨게 한 ''아틸라''라는 왕이 있다. 미국의 초등학교에서 역사 공부를 하는 자녀들에게 물어보면 대부분 ''Atilla the Hun'' 이야기를 알고 있다. 그 아틸라가 우리의 먼 조상과 먼 사촌간일 수도 있다.
아틸라의 모습을 묘사한 것을 보면 그가 동양인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키가 작고, 어깨가 떡 벌어지고, 코가 낮고, 얼굴색이 검붉었고, 눈이 작은 사람으로 그려져있다.
서양의 훈족은 우리 역사에도 자주 등장하는 흉노족의 일파로 여겨진다. 몽골 고원과 시베리아, 알타이 산맥, 중앙아시아 쪽에서 크게 세력을 떨치던 흉노족은 중국이 한나라로 통일하게 되자 양분된다.
그때가 대략 기원전 300년 대이다. 그 과정에서 일단의 흉노족이 유럽 쪽으로 간 것이다. 그 때 동쪽으로 왔던 흉노족의 일파가 한반도 동해안을 따라 오늘의 경상도 지방으로 왔다. 대락 서기 4세기경이다.
말을 타고 철제 무기를 가지고 온 이들은 신라의 지배계급으로 자리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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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알지의 ''알지''라는 말도 ''알타이''라는 말을 한자로 표기한 것이라고 한다. ''알타이''는 ''쇠''라는 뜻이고, 자연스럽게 ''쇠''에 해당하는 ''김''이라는 성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신라의 유물 중에는 중국 쪽에서 온 것보다 시베리아, 중앙아시아 계통의 유물이 더 많다고 한다. 그리고 그런 유물이 나온 묘제, 즉 적석묘도 알타이 산맥, 시베리아, 경주 일본의 규슈 지방에 분포가 되어있다고 한다.
아틸라의 후손, 서양으로 간 훈족은 유럽에 훈족의 나라, 헝가리를 세웠다. 서양의 경주 김씨, 헝가리 사람들을 만나면 조금은 더 반갑다.
김지영(재미변호사) jkym@yah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