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들이 도서 구입비 등으로 쓰는 비용은 해마다 줄고 있는 반면 공연관람 등 다른 분야의 교양오락비 지출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가구가 지출한 서적 및 인쇄물 비용은 월평균 1만288원으로 전년보다 2.8% 감소했다. 서적 및 인쇄물 비용에는 교양서적·신문·잡지 구입비 등이 포함된다.
오락비용
서적 및 인쇄물 비용은 통계청이 전국 가구 기준으로 통계작성을 시작한 2003년 1만1176원에서 해마다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경기가 좋지 않은 데다 사교육비 지출이 갈수록 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분야의 교양오락비 지출은 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책을 읽지 않는 풍토가 점점 고착화되고 있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교양오락비는 2003년부터 꾸준히 늘면서 지난해에는 가구당 월평균 10만298원을 지출해 전년보다 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교양오락비에 포함된 교양·오락용품기구와 교양·오락서비스 항목의 지출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의 경우 교양·오락용품기구 지출은 월평균 3만6364원으로 전년보다 3.4% 증가했고, 공연장 및 경기장 입장, 강습료 등이 포함된 교양·오락서비스는 5만3647원으로 2.1% 늘었다. 책을 사지 않는 풍토는 소득과 학력 수준이 높아도 다르지 않았다. 소득계층을 5개 구간으로 나눠 살펴보면 상위 20% 계층(5분위)은 지난해 서적 및 인쇄물 비용으로 월평균 1만8449원을 지출해 전년보다 2.3% 감소하면서 3년 연속 줄었다. 소득 중간계층인 3분위도 전년보다 5.4% 줄어든 9333원을 지출했으며, 소득수준이 가장 낮은 1분위는 감소폭이 9.3%로 가장 컸다.
가구주 학력별로 보면 대졸 이상은 월평균 2만1120원으로 가장 높았지만 전년보다 5.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2003년 수준(2만1160원)에도 못미쳤다. 고졸 가구주도 4.6% 감소하면서 3년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