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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을 하다 무대 위에서 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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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인터뷰] 연극 ''졸업'' 주연 김지숙, 송창의

 

국내 연극계를 대표하는 중견 여배우 김지숙과 주목받는 신예 송창의가 다음 달 3일부터 25일까지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공연되는 화제의 연극 ''졸업''에서 각각 ''로빈슨 부인''과 ''벤자민'' 역을 맡아 호흡을 맞춘다.

더스틴 호프만의 출세작으로 유명한 영화로 유명한 ''졸업''은 2000년 런던에서 연극으로 무대에 올라 매진 행진을 이어갔고 2002년에는 브로드웨이 공연에서는 캐서린 터너, 알리시아 실버스톤을 앞세워 브로드웨이 연극 역사상 최고 예매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저녁도 도시락으로 대신할 만큼 연습에 전력을 기울이며, 20년 이상의 나이 차를 무색하게 할 만큼 찰떡궁합을 과시하는 김지숙과 송창의를 만나 작품과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졸업''은 40년 동안 기다려온 작품

 

1년여 만에 무대로 돌아온 김지숙은 ''설렌다''는 표현을 몇 번이고 거듭했다. ''졸업''이라는 작품에 대한 기다림 때문이다.

"''졸업''은 40년 전 내 삶의 한 부분을 잠식했던 작품이에요. ''벤자민''이 ''일레인''을 데리고 결혼식장을 뛰쳐나가는 마지막 장면을 보고 내게도 저런 남자가 나타났으면 하면서 가슴 떨렸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해요. 그때는 ''일레인'' 역을 해보고 싶었는데 세월이 흘렀는지 ''로빈슨 부인'' 역이네요"

김지숙은 ''졸업''의 대본을 받아들고는 남편과 자식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고 여성을 잃어버리는 모든 중년 여성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인생은 죽을 때까지 끊임없이 이별, 죽음 등 수많은 졸업과 맞닥뜨리게 되는 거잖아요. 이번 공연을 통해 자신이 여성임을 자각하고 그 내적, 외적 아름다움을 가꿀 수 있는 열쇠를 얻어가셨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김지숙은 이번 공연에서 파격적인 노출신을 예고하고 있다. 부담스럽지만 작품을 위해 꼭 필요한 만큼 "과감히 벗겠다"고 웃어 보였다.

▲ ''벤자민''은 모든 젊음의 자화상


뮤지컬 배우에서 TV로까지 활동 영역을 넓히며 각광받고 있는 송창의는 ''졸업''이 첫 연극 무대 도전이다.

"대학 때의 연기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떠올리며 즐거운 마음으로 작업하고 있다. 많이 어렵고 고통스러울 때도 있지만 김지숙 선생님과 선배님들의 도움으로 점차 자신감도 생기고 있어서 좋은 작품이 나올 것 같다."

김지숙은 송창의에 대해 "열정적이면서 연기에 대한 욕심과 고집도 있다"라며 "빠르게 연극 무대에 적응해 이제 날개를 단 것 같다"고 힘을 실어 주었다.

송창의는 태어나기도 전에 개봉된 영화 ''졸업''을 이번 공연 때문에 보고 ''벤자민'' 역에 흠뻑 젖었다고 했다.

"누구나 한 번쯤은 ''벤자민''과 같은 방황과 갈등, 혼란을 겪게 되지 않나요? 저도 한동안 앞날에 대한 불안을 술로써 잊어보려고 한 적이 있었다. 불확실한 미래가 가져다주는 젊은 날의 혼란과 좌절이 바로 ''벤자민''인 것 같아요. 제가 연기를 보고 그런 부분을 공감하고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연극은 나의 전부



송창의는 김지숙에 대해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열정적이고, 충분히 ''로빈슨 부인''처럼 젊은 남성을 유혹할 수 있을 정도로 섹시함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숙은 그 비결을 묻자 주저 없이 ''연극에 대한 사랑''이라고 말했다.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는 여성의 일상을 포기하고 연극 하나로만 살아왔어요. 연극이 시키는 대로 음식을 먹고, 잠을 자고, 모든 것을 연극의 규칙에 맞춰 해왔죠. 연극은 내게 종교나 공기 같은 것이에요. 연극이 없었다면 지금의 내가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김지숙은 ''연극이 아니었다면 무엇을 했겠느냐''라는 질문을 받으면 ''감당하기 어려운 슬픔이 밀려온다''라고 했다.

"''왜 내게 저런 질문을 할까?'' ''내게 연극이 없으면 과연 살아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배우로서 감히 원하는 게 있다면 ''연기를 하다가 무대 위에서 죽고 싶다''는 것입니다."

※ 문의 : 인터파크 ☎ 1544-1555 / 티켓링크 ☎ 1588-7890. 3만~5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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