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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인기리에 종영한 KBS 2TV 드라마 ''황진이''에서 얼짱 기녀 ''섬섬이''로 얼굴을 알린 유연지(24). 하마터면 시청자들은 유연지를 TV에서가 아닌 마술쇼 무대에서 볼 뻔했다.
유연지는 최근 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스 춘향 선발대회에 나가기 위해 장기를 준비하던 과정에서 얼짱 마술사로 유명한 오은영에게 마술을 배웠다"며 "당시 얼짱 마술사 후계를 잇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단아한 외모로 눈길을 끄는 신인 유연지는 2004년 미스 춘향 선 출신. 춤과 노래 등에 별로 소질이 없던 유연지는 대회를 위한 장기를 준비하다 ''마술쇼''를 생각해 냈다. 그는 "다들 고전 무용과 창 등을 준비하길래 다른 아이디어를 냈다"며 "그래서 생각한 게 마술"이라고 설명했다.
마술을 배우기로 마음먹고 찾아 간 게 오은영이 운영하는 ''바그다드 매직''. 오은영 등 바그다드 매직 관계자들은 눈에 띄는 외모의 유연지를 미녀 마술사 후계자 감으로 점찍었던 것. 그러나 이들은 유연지가 연기자로서도 역시 크게 성공할 것 같다는 판단에 나중에는 유연지의 연예계 진출을 적극적으로 응원해 줬다고 한다.
유연지는 "마술을 배워보니 각종 이벤트에 나가면 금전적으로도 괜찮겠더라"며 당시 마음이 흔들리기도 했음을 살짝 털어놓기도 했다.
결국 마술사가 되지는 않았지만 오은영에게 배운 마술은 유연지의 춘향 선발대회 입상에 큰 도움을 줬다. 유연지는 "마술 역시 무대에서 연기하는 쇼의 한 종류였기 때문에 춘향 선발대회를 위한 무대 감각을 익히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됐다"며 "예선에서 마술쇼를 보여주니 심사위원들이 매우 즐거워 하더라"고 말했다.
유연지는 이어 "그런데 다른 장기가 없어서 2차 예선과 본선에서도 계속 마술을 선보이니 나중에는 심사위원들이 좀 지루해 하는 모습도 보였다"면서도 "재주는 없지만 열심히 하려고 한 모습을 잘 봐 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섬섬이'' 역을 통해 유명세를 탄 유연지는 27일 방송한 MBC ''''베스트극장-적루몽''''에서 정태우와 호흡을 맞춰 다시한번 사극 연기를 펼쳤다. EBS 청소년 드라마 ''겨울아이''를 통해 연기자로 데뷔한 유연지는 "공교롭게 ''겨울아이''와 ''황진이'', ''적루몽'' 등 출연한 세 작품에서 모두 죽는 역할을 맡았다"며 "다음에는 좀 더 밝은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찾아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