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놈 목소리 제작보고회 설경구 김남주 박진표 감독
1991년 당시 9세였던 이형호 군 유괴살해사건을 다룬 영화 ''그놈 목소리''(박진표 감독, 영화사 집 제작). 15년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실제 사건을 영화화해 화제를 모은 이 영화는 화려한 캐스팅 때문에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결혼과 출산으로 CF를 제외하고 한동안 모습을 보기 힘들었던 김남주와 배우 설경구가 아이를 유괴당하는 부모 역할을 맡았고, 목소리만 등장하는 범인 ''그놈'' 역에 강동원이 캐스팅 됐다.
미남 배우 강동원이 유괴범의 목소리 연기를 하게 된 이유가 재밌다. 강동원의 목소리가 잘 알려졌기 때문이라는 것.
이 영화의 박진표 감독은 4일 서울 압구동 CGV에서 열린 이 영화의 제작보고회에서 "무명배우의 목소리를 영화에 사용하면 더 긴장감이 넘치고 무서워 보일 수도 있지만 관객들이 그 목소리를 실제 목소리로 착각하게 될까봐 목소리가 잘 알려진 배우를 캐스팅해야 겠다고 마음먹었다"며 "마침 강동원이 이 영화의 목소리 출연에 흔쾌히 응해 캐스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강동원의 목소리는 이 영화의 타이틀이 될 정도로 영화 전반에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역할을 한다. 범인 ''그놈''은 아이를 유괴한 후 44일간 협박전화를 통해 부모를 쉴새없이 괴롭힌다. 그러나 결국엔 유괴한 아이를 살해해 한강 배수로에 유기해 충격을 안긴다.
강동원은 ''그놈''의 목소리를 연기하며 이 영화의 몇몇 장면에서 실루엣만 노출할 뿐 철저하게 전화 목소리만으로 등장한다. 영화의 티저포스터에도 강동원의 실루엣만 담겼다.
박 감독은 이날 강동원이 제작보고회에 참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원래 ''그놈''은 영화에서도 모습을 안 나타내는 인물이라서 오늘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말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그러나 박 감독은 이내 "사실 강동원은 다른 영화 촬영 때문에 오지 못했다"고 털어놔 다시 한번 웃음을 줬다.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팩션영화 ''그놈 목소리''는 박 감독이 1992년 ''그것이 알고 싶다'' 조연출로 이 사건을 직접 취재하면서 느꼈던 충격과 분노를 스크린에 옮긴 작품이다. 다음달 1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