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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에서 기생 청향 역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배우 전예서가 새해 벽두 연극 ''신의 아그네스''로 우리 곁을 찾아온다.
''갓 낳은 아기를 목 졸라 죽인 수녀''라는 충격적인 소재로 치밀한 심리묘사와 극적인 무대 효과로 1983년 초연 이후 20여 년간 큰 사랑을 받아온 ''신의 아그네스''는 오는 9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정동극장에서 다시 관객들과 만난다. (02-3272-2334)
2007 ''신의 아그네스''에서 15년 만에 재회하는 박정자, 손숙과 함께 한 무대에 서는 전예서를 만나 새로운 아그네스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떨리고 설레는 대배우들과의 만남
"아직도 떨리고 두근거려요." 홍대 앞 연습실에서 만난 전예서는 ''신의 아그네스'' 공연을 앞두고 긴장과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대선배인 박정자, 손숙과 함께 무대에 오르는 일은 젊은 배우에게는 적잖은 부담인 듯했다.
"두 분 선생님과 연기를 한다는 게 이렇게 떨릴지는 몰랐어요. 많이 배우고 혼나면서 연습하고 있는데, 제가 부족해서 선생님들이 힘들어 하시죠"
전예서는 "최고의 연기자들과 호흡을 맞춘다는 것은 배우로서는 정말 소중한 기회"라면서 두 배우의 열정에 새삼 감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적지않은 연세에도 성실한 자세와 연기에 대한 정열에 놀라고 있어요. 제 또래의 젊은 배우들보다 훨씬 열정적인 모습에 ''나도 저렇게 할 수 있을까?''라며 반성하게 되죠"
▲ ''신의 아그네스''는 최고의 도전
''불멸의 이순신''을 통해 브라운관에서 한창 주가를 올리던 중에 갑작스레 연극 무대에 선다는 소식에 많은 이들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전예서는 우연히 ''신의 아그네스'' 오디션 공고를 접하게 됐고, 곧바로 지원해 2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아그네스 역을 따냈다.
"무대에서 관객들과 만나는 것을 좋아해요. ''신의 아그네스''는 언젠가는 꼭 해보고 싶은 작품인 데다 박정자, 손숙 선생님을 만날 수 있다는데 망설일 이유가 없었죠. 지금이 아니면 언제 또 할 수 있겠느냐는 생각에 오디션을 보게 됐죠"
전예서는 아그네스를 ''복잡하고 알 수 없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순수하고 깨끗한 이미지로만 알고 있었는데, 대본을 보고 당혹감이 들었어요. 전예서 만의 아그네스를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 중이에요"
▲ 연기는 행복한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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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예서는 선뜻 재단하기 어려운 분위기와 마스크를 가졌다. "저도 저 자신을 잘 모르겠어요. 어찌 보면 아그네스랑 비슷하다고 할까? 털털하고 남자 같다는 반응도 있고 내성적이라는 반응도 있죠. 청향과 아그네스의 성격을 모두 갖고 있다고 할까요?"
전예서는 짧지 않은 인터뷰 내내 많이 배우고 흡수해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되뇌었다.
"모든 연기자를 존경해요. 저마다 매력과 장점이 다르기 때문에, 눈빛이나 화법 등 배우고 본받을 점이 너무 많아요. 특히, 이번 공연을 앞두고 박정자, 손숙 두 선생님의 연기를 보면서 저런 것이 예술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됐죠"
전예서는 행복한 연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드라마든, 연극이든 배역의 크기에 상관없이 행복하게 연기하고 싶어요. 좋은 배역을 만나서 그 인물을 알아가고, 표현하고 그런 과정이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2007년 새해를 아그네스로 시작하게 돼서 너무나 행복하다는 전예서는 "기적이란 게 대단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작은 말 한마디에도 뭔가를 느끼고 변할 수 있는 것, 그런 게 기적 아닐까요?"라며 "신의 아그네스가 그런 작은 울림을 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 신의 아그네스. 1/9 ~ 2/7. 정동극장. 문의 : 플래너코리아 ☎ 02)3272-2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