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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자판기, 곳곳 녹슬고 커피 덩어리 덕지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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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자동자판기 위생 상태 엉망

자판기

 

일반 시민들이 하루에도 몇잔씩 마시는 자판기 커피. 손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 자주 이용하는 자동판매기 커피의 위생 상태는 어떨까.

19일 광주광역시 서구청 위생지도계에서 실시한 식품자동판매기 위생지도·점검 현장을 따라 나섰다.

서구청은 19일부터 3일간 시민단체 회원들로 구성된 소비자식품위생감시원들과 함께 3개반으로 나눠 16명이 관내 318개의 커피자판기에 대한 위생 상태를 점검중이다.

이날 오전 서구 상무2동의 한 식당앞에 설치된 커피자판기. 점검반이 식당 주인에게 도로변에 설치된 자판기의 청소 상태를 보겠다고 하자, 주인은 짜증섞인 얼굴을 내보이며 머뭇거리다 마지못해 자판기를 열었다.

자판기 내부를 본 순간 구청 직원들의 얼굴이 찌푸려졌다.

커피가 나오는 배출구는 검게 굳은 커피 덩어리가 덕지덕지 붙어 있었고, 곳곳에 녹이 스는 등 한마디로 엉망이었다.

점검반이 언제 청소했냐고 묻자, 식당주인의 불만스런 목소리가 쏟아졌다. 주인은 "장사가 안되니까 아예 안 열어 본다"며 "고작 하루에 10잔 정도 팔리는데 세금도 나오고 교육도 받아야 하니 아주 골칫덩어리다"고 오히려 역정을 냈다.

하지만 점검반은 위생상태 불량을 이유로 이곳 자판기에 대해 7일간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위생지도계 김근영씨(43)는 "매출도 부진한 상태에서 영업정지 처분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면서 "그러나 시민들의 안전을 고려할 때 어쩔수 없이 원칙대로 해야 한다"고 단속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번엔 화정4동의 문구점앞 자판기. 이곳 자판기는 영업신고번호는 커녕, 고장시 연락할 수 있는 전화번호도 적혀있지 않았다. 자판기 내부 또한 먼지가 가득 쌓인 채 지저분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자판기 주인 최모씨(43·여)는 "자판기를 구청에 신고하는 줄 미처 몰랐다"며 "청소는 매일 하는 편이다"고 발뺌했다.

함께 동행했던 소비자식품위생감시원단의 문명숙씨(48·여)는 "우리들이 일반적으로 마시는 자판기 커피의 위생 상태가 이 정도로 불결할 줄은 몰랐다"며 "자판기 주인들이 단속 이전에 양심을 갖고 청결에 신경 써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구청 김인자 위생지도계장은 "식품위생법 시행규칙상 자판기 사업자는 1일 1회 이상 기계 내외의 환경을 청결히 하고 음용 온도는 68℃ 이상이 되도록 관리해야 한다"며 "경기 침체와 자판기의 매출 하락을 감안해 강력한 처벌 보다는 계도하는 방향으로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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