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철
''필로폰 협박'' 피해자 가수 이승철이 필로폰이 든 주사기와 함께 받은 협박편지 공개 의사에 대해 "이미 내 손을 떠나 수사당국이 맡고 있다"며 꺼렸다.
이승철은 5일 오후 4시 30분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필로폰 협박 과정을 상세하게 밝혔다.
이승철은 지난 10월 초 콘서트가 끝난 뒤 소속사에 택배로 배달된 소포를 받았다. 팬이 준 선물로 알았던 소포에는 필로폰이 주입된 주사기 10개와 함께 현금화가 가능한 사이버 머니로 2억원을 입금하라는 협박 편지가 담겨있었다.
곧바로 경찰에 신고한 뒤 모발과 소변을 채취해 약물검사를 받은 이승철은 혐의가 없음을 인정받았지만 며칠 뒤 후배 가수 A 씨도 비슷한 협박을 받고 있음을 알았다고 한다.
이승철은 "범인이 내게 보복하겠다는 내용이 A 씨의 협박 편지에 써 있었다"며 "그 편지에는 ''이승철 씨에게 보복하는 것을 보고 돈을 입금할지 말지 결정하라''는 내용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이승철이 받은 협받 편지에는 없는 내용으로 ''후속 테러''를 염려한 이승철은 곧장 경호원을 고용해 호텔 등지에 머물며 외부와의 접촉을 꺼리고 있다.
"가수생활 21년만에 이런 어려운 상황은 처음이지만 많은 연예인들이 억울한 누명을 쓰고 협박받고, 말 못하는 답답한 상황을 여러 번 봤다"는 이승철은 "(이번 사건을 겪으며) 연예인으로 살아가기 힘들다고 느꼈고 결국 돈으로 연예인이 미끼가 되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했다.
특히 ''필로폰 협박'' 대상자가 된 연예인들이 과거 대마초 흡연 등으로 사법 처벌을 받는 인물임을 감안한 듯 "마약 전과나 다른 전과가 있는 모든 연예인들이 범죄 타깃이 되는 건 끔찍한 일"이라며 "이제 당당하게 맞서야 하고 이번 사건도 정확하게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수사 상황에 대해서는 "협박 받은 연예인들이 각각 다른 수사 기관에 신고했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다른 곳에서 진행했지만 이제부터 합동 수사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