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패밀리
허니패밀리(HONEY FAMILY)가 돌아왔다.
1998년 감각적인 리듬의 ''남자 이야기''로 열풍을 일으키고 ''우리 같이해요''로 인기를 이은 허니패밀리가 3년만에 싱글 ''백일몽''을 발표하고 오랜만에 귀에 쏙 들어오는 힙합 곡을 선보였다.
1, 2집을 함께 만든 명호(32)와 주라(26)를 주축으로 ''원년 멤버'' 영풍(27), 디기리(28)가 뭉쳤고 새 래퍼 2pro(이프로·21)까지 더해 5명으로 구성된 허니패밀리는 그동안 각자 프로듀서(명호·주라), 중국에서 옷장사(영풍) 등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3년만에 ''허니패밀리'' 안에 다시 모였다.
"2004년 싱글을 발표했지만 큰 주목을 받지 못했어요. 멤버들을 모으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죠. 그동안 작업해 놓은 곡들도 많은데 일단 싱글로 몇 곡을 소개하고 곧 발표할 정규 음반에 15곡쯤 담을 생각이에요(명호)."
"우리가 좋아하는 음악 해보자고 뭉쳤어요. 하고 싶으면 그냥 하는 거죠. 처음부터 형, 동생으로 만났기 때문에 의리는 있습니다(웃음). 솔로 활동도 프로듀서도 서로에게 별 다른 제약을 주지 않고 하고 있어요(주라)."
이은미, 이정, 나몰라 패밀리 피처링 참여
싱글 ''백일몽''은 반복되는 ''아차차차''란 가사가 흥을 돋우는 힙합곡으로 디기리, 영풍, 영희로 이어지는 랩이 안정적이다. 특히 가수 이은미가 피처링을 맡아 센 힙합 선율에 섬세함을 더했다.
또 다른 노래 ''싸이''는 헤어진 연인의 미니홈피를 찾는 남자의 마음을 꽤 구체적으로 그렸다. 상당히 세밀한 가사로 인해 방송사 몇 곳에서는 ''간접 광고''를 이유로 방송 불가판정까지 받았다.
이은미 외에도 이정, 나몰라패밀리 등이 피처링으로 참여한 것도 귓가를 잡는다.
허니패밀리
대형 힙합그룹으로 등장한 뒤 인기를 얻었지만 한 동안 활동이 뜸했던 까닭에 오랜만의 복귀가 더 반가운 허니패밀리는 "죽을 때까지 음악하고 싶어요"라고 했다.
1집의 히트로 더 큰 자신감을 가졌던 2집의 성적이 부진했고 이어 멤버 길과 개리가 탈퇴해 ''리쌍''을 결성하는 등 부침을 겪은 이유로 어느 정도 마음을 비웠고 그만큼 각오를 다졌기 때문이다.
"곧 발매할 정규앨범은 울다가 웃을 수 있는 다양한 노래들을 담을 생각이에요. 사실 허니패밀리는 힙합이라기 보다 랩하는 팀이거든요. 정통 랩을 접할 수 있는 노래도 있습니다(영풍)."
"새 멤버 2pro는 ''2달만에'' 뽑은 실력파 래퍼"이번 음반에 처음 등장한 새 래퍼 2pro는 멤버들이 이구동성 꼽는 ''꽃미남''이다.
"2pro를 보는 순간 ''우리한테도 10대팬이 오겠구나'' 싶었죠(웃음). 경상남도쪽 프리스타일 랩 배틀을 싹쓸이한 실력파에요. 랩을 보는 기준만큼은 까다로운데 오디션 보면서 2달만에 멤버로 결정했어요. 우리와 4차원인 코드가 맞는 것 같아요(명호)."
가요 홍수이지만 길거리에서도 심심치 않게 ''아차차차''로 시작하는 ''백일몽''을 들을 수 있는 건 그만큼 이들의 음악이 사랑받고 있다는 증거다.
허니패밀리도 긍정적인 상황에 웃음 짓는 중이지만, 팀이 말하는 ''백일몽''을 이야기할 때는 밝지만은 않았다.
"1집때 우린 정말 인기가 많았어요. 잘 됐을 때 우리 옆에서 살랑살랑 거리는 사람들도 많았고요. 그게 ''백일몽''인 것 같아요. 인기, 돈, 여자, 명예 부질없죠.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하고싶은 음악하면 그 뿐이에요(주라)."
"잃기 전까지는 ''백일몽''을 몰라요"라고 입을 모은 허니패밀리는 "꿈을 잃기도 하지만 버리기도 해요"라는 의미심장한 말도 했다. "허니패밀리는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냥 그렇게 살아온 사람들이 아니에요"라고도 했다. 지난 9년간 음악을 이을 수 있는 기회를 잡기도 하고 잃기도 했던 경험과 아픔이 녹아있는 말이다.
물론 이번 음반을 통해 이룬 성과도 있다. 데뷔 때부터 목표 중 하나로 세운 ''허니 스튜디오''를 만든 것이다. "음악 작업과 녹음까지 할 수 있는 꿈의 공간"이라고 자랑하는 이 곳을 꾸리기 위해 주라는 전국 곳곳을 직접 찾아다니며 악기를 모았다.
"장르에 국한 없이 좋은 음악을 만들 수 있는 공간이에요. 우리의 꿈의 공간이기도 하죠. 허니 스튜디오에 이어 허니패밀리 레이블을 만들어 실력있는 가수들을 육성하는 것도 우리의 또 다른 목표에요(영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