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서 고병원성 의사AI 발생…인체에도 전염 가능성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03년에도 대규모 피해, 농장주 자살하기도…"익혀 먹으면 안전" 과잉반응 자제 당부

조류 인플루엔자 비상

 

전북 익산의 닭 사육농장에서 사람에게 전염될 가능성이 있는 고병원성 의사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발생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당국은 조류 인플루엔자가 겨울철 철새의 이동경로를 따라 확산돼온 점으로 미뤄 다른 지역에서도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채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3일 농림부에 따르면 전북 익산의 한 닭 사육농장에서 조류 인플루엔자로 의심되는 닭이 발견돼 지난 19일~22일 4일간 전체 1만3천여 마리의 닭 가운데 6천여 마리가 폐사했다.

농림부는 22일 밤늦게 해당 농가로부터 신고를 받고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의뢰해 역학조사한 결과 ''의사 조류 인플루엔자''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농림부 김창섭 가축방역과장은 "이 과정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가축질병 위기관리 매뉴얼에 따라 신속히 대처했으며, 최초 신고가 늦은 이유는 처음에는 폐사한 닭의 수가 십수 마리에 불과했다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에 농가측이 사태의 심각성을 몰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전염병은 닭의 폐사 상태 역학적으로 볼 때 고병원성일 가능성이 높고 최종 확진 결과는 오는 25일쯤 나올 예정이다.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는 조류와 접촉시 사람에게도 전염될 수 있으며 철새나 축산물의 밀수에 의해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는 또 지난 2003년 태국과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에서 발생한 뒤 최근에는 유럽과 아프리카까지 포함해 모두 43개국으로 확산됐고 지금도 28개국에서는 완전히 소멸되지 않은 상태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2003년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전국 10개 시·군 19개 농가에서 발생해 530만 마리의 닭과 오리가 살처분되는 등 1500억원의 피해를 입힌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세계 10개국에서 모두 153명이 인체에 감염돼 목숨을 잃었고, 우리나라에도 인체 감염 사례가 발생했지만 이는 살처분 작업에 동원된 인력이 마스크 등 보호장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며 사망 사례는 없었다고 농림부는 밝혔다.

농림부는 현재 이번 해당 농장에 대해 폐쇄조치하고 농장 주변 10km 반경에 대한 정밀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도 사람에 대한 감염을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 발생지역에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 등을 긴급지원하기로 했다.

농림부는 한편, 조류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닭이나 오리와 직접 접촉하지 않는 한 일반인이 감염될 가능성은 극히 낮으며 70℃ 이상의 온도에서 30분 이상 익혀 먹으면 안전하다면서 필요 이상의 과잉반응은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 과장은 "지난 2003년의 경우 TV화면 등을 통해 동남아 지역의 비위생적인 닭 사육실태 등 혐오장면이 방영되면서 닭고기 소비량이 60% 이상 떨어진 바 있다"며 "이로 인해 일부 농장주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사육농가의 피해가 막심했었다"고 말했다.

0

0

오늘의 기자

    많이본 뉴스

      실시간 댓글

        상단으로 이동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다음 카카오채널 유튜브

        다양한 채널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제보 APP설치 PC버전

        회사소개 사업자정보 개인정보 처리방침 이용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