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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피처 직접 따라보니''…500ml 한잔씩 모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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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은 적고 값만 제대로 ''얄팍한 상혼'' 비난…맥주회사, 상자에만 정량 표기 눈속임 의혹도

생맥주집에서 파는 3천cc 등 피처(일명 족기) 용량이 실제 업소표시 용량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광주시내 일부 생맥주 전문점이나 호프집은 피처 용량이 표시 양보다 적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량 가격을 그대로 받고 있다.

더욱이 맥주회사들은 이같은 지적이 일자 피처 용기 포장상자에 정확한 용량을 살짝 써 넣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과 함께 눈속임을 통한 ''얄팍한 상혼''이라는 지적이다.

21일 밤 9시께 본보 취재진이 광주시 남구 월산동 한 호프집에서 직접 실험한 결과 3천cc 피처는 500ml 맥주 6병이 들어가야 정상이지만 거품을 최소한으로 하고 따랐을 때 5병만 들어가고 1병이 남았다.

2천cc 피처 역시 500ml 맥주 3병만이 들어갈 뿐이었다.

그러나 500cc 잔은 500ml 맥주 1병이 정확하게 들어가 표시 용량과 실제 용량이 일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렇게 호프집을 찾는 손님들이 알고 있는 3천cc나 2천cc 피처가 표시 용량보다 적은 양이 들어가는 이유는 이 피처들의 최대 용량이 2천700cc와 1천700cc로 제작돼 공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맥주회사들이 맥주집에 생맥주를 팔면서 무상제공하고 있는 피처의 포장상자에는 2천700cc와 1천700cc로 각각 표기되어 있다.

그러나 일부 호프집에서는 이같은 사실을 알면서도 500cc 생맥주 한잔 가격이 2천원일 때 3천cc 피처는 1만2천원을 받고 있으며 몇몇 업소에서만 1만원을 받고 있다.

한 호프집 업주는 "흔히 2천cc나 3천cc로 부르는 피처가 300cc 적은 용량으로 표기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은 사실을 알기 때문에 2천이나 3천짜리 가격을 500cc의 3배나 5배 가격으로 받고 있다"고 밝혔다.

업소의 얄팍한 상혼은 피처를 제공하는 맥주회사가 조장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2천이나 3천cc 피처가 양이 많게 보이는 이유가 소비자가 생맥주를 주문할 경우 정확한 양을 알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피처의 구조가 빛을 굴절시키는 2중구조로 돼 있어 양이 많은 듯한 착시현상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 손님은 "우리나라에 생맥주가 나온 것이 30년이 더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동안 속고 살았다고 생각하니 허탈하기도 하고 분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맥주회사 관계자는 "피처 포장상자에 정확한 용량을 표기했기 때문에 문제 될 게 없다"면서 "메뉴에 표시된 용량과 가격은 전적으로 생맥주집의 재량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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