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을 초월하는 스페인 출신의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 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회가 세계곳곳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특별전이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0여년간 전 세계 70여개국을 순회한 바 있는 달리 재단 스트라튼 파운데이션의 소장품 중 조각과 회화, 가구, 패션 등 340여점의 다채로운 작품이 전시돼 순수미술과 응용미술 나아가 대중문화전반을 이끌었던 천재예술가의 다양한 작품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마이아트의 김지영 큐레이터는 달리가 전 세계에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20세기를 산 인물임에도 21세기의 상상력과 디지털적인 사고력을 갖췄다"며 "단순히 회화영역이 아니라 모든 문화영역을 가로지르는 현대적인 특성을 지녔기 때문에 사람들이 달리에 열광하고 달리를 좋아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달리는 프로이트의 열렬한 추종자로 무의식의 세계를 작품으로 표현하는 등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펼쳐 보이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작가의 자유로운 상상력을 한껏 느낄 수 있도록 꿈과 환상, 초 현실주의,가구와 패션,관능성과 여성성, 종교와 신화 등 5개의 화려한 테마공간으로 나눈 독특한 공간연출로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또한 전시장 입구에 마련된 매표소 또한 거대한 달리 작품을 패러디한 <바다가재와 전화기> 작품으로 되 있어 미술관 밖에서도 달리와의 만남을 갖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어린이 관람객의 호기심을 갖기에도 충분하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처음 만나게되는 달리의 대표작 <녹아내리는 시계>를 비롯해 비너스상에 성적 상징인 서랍을 관통시킨 2m높이의 대형 조각작품도 소개되고 여배우의 관능적인 입술을 이미지로 구상한 <입술 소파>는 일상적인 사물에 기발한 상상력을 더해 관람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한편 전시장에는 유난히 주부관람객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결혼경험이 있는 열살이나 많은 연상의 여인을 사랑해 아내로 맞이하고 또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의 죽음을 7년동안이나 슬퍼했다는 달리의 눈물겨운 러브스토리 때문일까.
주부 관람객 김미연씨는 "달리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작품에서 느낄수 있어 좋아하게 됐다"며 "달리의 상상력에 놀라움을 금할길이 없다"고 감동을 전했다.
김미연씨는 또, "피카소랑 비슷한 큐비즘이 있다고는 생각했지만 의외로 작품세계가 깊고 프로이드의 정신세계까지 반영해 무한대로 늘어놓은 상상력에 감격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살바도르 달리'' 전(www.ilovedali.com)은 예술의 전당 디자인미술관에서 9월 5일까지 열리고 서울에 이어 대구를 비롯한 지방순회전시가 올 연말까지 계획되어 있다.
CBS문화부 오영은기자 oyang337@cbs.co.kr
입술>녹아내리는>바다가재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