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윤식
"어때요, 그래도 우리 아들 괜찮게 연기 했죠?"
매 영화에서 고수의 이미지를 갖고 아우라를 뿜어내고 있는 백윤식이 아들에 대한 칭찬의 말을 조심스럽게 꺼냈다.
백윤식이 전설의 ''타짜'' 평경장으로 등장하는 영화 ''타짜''에는 친아들 백도빈이 동반 출연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백도빈은 극중에서 고니(조승우)와 초반 대립각을 형성하는 도박판의 건달 보스 곽철용(김응수)의 심복 ''용해'' 역으로 등장한다.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영화 ''타짜''에서 백도빈은 적지 않은 분량의 인상깊은 조폭 캐릭터 용해를 통해 가능성을 점치게 하고 있다.
백윤식은 최근 시사회 직후 노컷뉴스와 만나 아들 백도빈에 대한 어쩔수 없는(?) 부정을 살짝 내비쳤다. 백윤식은 "나한테 아무 런 도움도 바라지도 않고 스스로 자립하려고 연기 맹연습을 한 녀석이 기특하다"면서 "그래도 잘하지 않았냐"며 은근히 되묻기도 했다.
백윤식은 아들의 연기 근성이 대단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백윤식이 이제까지 아들의 연기자 생활과 자신은 별개의 것이라며 언급을 냉정하리만치 자제해왔기 때문에 이같은 부정의 표시는 다소 인간적으로 비춰졌다.
백윤식은 이미 아들 백도빈과 역시 최동훈 감독의 전작 ''범죄의 재구성''에서 함께 출연한 바있으나 당시 워낙 비중이 작아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미미한 수준이었다.
지난 제작보고회에서 백윤식은 "도빈이가 부자지간이라고 기사화되는 것을 싫어한다. 언론에서는 궁금해 하지만 본인은 나타나는 것을 싫어하니,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면서 "제 아들이 대학 전공도 이쪽이 아니고 해서 전 다른 사회 활동을 하기를 바랬다. 그런데 본인이 강력히 연기를 하겠다고 하니, 본인 인생은 본인이 알아서 사는 거라 생각하고 허락했다. 저 역시도 그랬으니까"라고 밝힌 바 있었다.
최동훈 감독도 당시 "우연한 기회에 미국에 갔다가 백도빈과 술을 먹는데, 예쁘장하게 생겼지만 악역을 맡겨서 망가뜨리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면서 "백도빈에 대한 얘기는 백윤식 선생님과는 별개의 다른 문제"라고 언급한바 있다.
부정(父情)은 어쩔수 없는 것일까? 백윤식은 아들의 얘기가 나오자 얼굴에 옅은 미소가 번졌고 식사하는 자리에 아들을 챙기는 전화를 할때는 다정다감함이 묻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