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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팀에서 좋은 경기를 했고 자신감이 생겼다."
설기현(27·FC레딩)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얻은 자신감을 이란전에서 그대로 보여줬다.
설기현은 2일 오후 8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07 아시안컵 예선 이란과의 경기에서 오른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전해 전반 종료 직전 선제 헤딩골을 성공시켰다. 비록 한국이 종료 직전 이란에 동점골을 허용하며 1-1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설기현의 플레이는 단연 돋보였다.
지난 6월24일 하노버에서 열린 스위스와의 2006 독일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 이후 2개월여만에 A매치에 나선 설기현은 한 단계 성장한 플레이로 경기장을 가득 메운 6만3,131명 관중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 데뷔한 설기현은 현재 소속팀 레딩에서 3경기 연속 선발 출장해 2도움을 기록하는 등 빼어난 활약으로 현지 언론으로부터 극찬을 받고있다.
설기현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소속팀에서 좋은 경기를 하면서 자신감이 생겼고, 오늘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설기현의 말처럼, 그의 플레이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자 마자 수비진영까지 바삐 움직이며 감각적인 몸놀림을 보여준 설기현은 전반 30분 이란의 수비수 알리레자 닉바트의 볼을 가로채 역습 찬스를 만드는 등 이란 수비진을 연신 긴장시켰다.
공수 전환시 한 박자 빠른 공격과 거침없는 몸싸움 등으로 최상의 활약을 펼치던 설기현은 전반 45분, 이란 진영에서 얻어낸 김두현의 프리킥을 헤딩슛으로 연결시키며 골망을 출렁였다.
설기현의 활약은 후반에도 계속됐다. 전반에 오른쪽 측면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던 설기현은 후반들어 왼쪽 공격진영까지 움직이며 폭넓은 커버플레이를 보여줬고, 중앙공격수로 나선 조재진에게 정확한 크로스를 올려주는 등 흠잡을 데 없는 플레이로 6만여 팬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설기현은 "모든 공격수가 그렇듯이 골을 넣어 기뻤다"며 "후반전에는 1-0으로 리드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무리한 플레이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란과 많은 경기를 했지만 지금까지 쉬운 경기는 없었다"며 "오늘 90분 내내 잘했는데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져서 굉장히 아쉽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설기현은 오는 6일 치르는 아시안컵 예선 대만과의 4차전 경기에 대한 각오를 묻자 "이란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해 대만전에서 골을 많이 넣어야 하는 상황이지만, 무리하게 공격하기 보다는 평소대로 해나가겠다"며 덤덤하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