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검색
  • 댓글 0

실시간 랭킹 뉴스

동방정책의 아버지 브란트, 사실은 당내 갈등으로 실각(?)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 2004-06-04 16:23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전 서독총리 빌리 브란트

 


동독과의 화해를 추구하며 동방정책을 추진하다 자신의 보좌관이 동독 스파이라는 사실이 드러나자 스스로 사임한 전 서독총리 빌리 브란트가 사실은 여당인 사민당 내에서 총리를 제거하려는 음모 희생돼 사임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4일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에 따르면 브란트의 아내인 브리기테 제바허가 최근 출간한 브란트의 전기에서는 지난 1974년 브란트를 실각시킨 귄터 기욤사건은 사실 당시 사민당 원내총무이던 헤르베르트 베너가 꾸며낸 음모라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제바허는 ''''동독과의 화해정책으로 인기를 모으는 브란트를 시기한 베너가 모스크바 순방길에 동독 공산당 서기장 에리히 호네커와 접촉, 브란트의 보좌관이 동독의 고정간첩 귄터 기욤이라는 사실을 듣고 이를 의도적으로 폭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주장은 동방정책과 노동자의 권익을 추구했다는 위대한 좌파정치인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것이 된다.

실제로 제바허의 주장이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 베너는 실제로 1973년 모스크바를 방문했고 최근 공개된 기록사진에는 브란트의 사임이 결정되자 동방정책의 입안자였던 안보보좌관 에곤 바가 흐느끼는 모습도 나와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러나, 바는 ''''베너가 동독과 내통해 브란트를 제거했다는 것은 믿을 수 없다''''며 ''''다만 당시 인기 절정이던 브란트를 시기한 것은 사실이고 당내의 다른 인사들과 힘을 모아 브란트를 제거했을 수는 있다''''고 밝혔다.

최근 공개된 자료에서는 베너가 모스크바에서 언론인들과 만나 ''''브란트의 성격이 너무 유약해 마치 목욕탕 욕조의 비누거품같다''''고 불평한 사실도 밝혀졌다.

그러나, 만일 브란트가 계속 집권했더라도 훌륭한 총리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었을지는 의문이다. 노동자의 권익을 보장하는 사민당으로서는 공공투자를 통한 일자리창출이 가장 중요했는데 브란트의 집권기 직후 석유파동, 서독경제의 성장률 둔화, 노조의 임금인상요구등 악재가 겹쳐 재정적자 문제가 심각했기 때문이다.

이번 제바허의 폭로로 독일에서는 1970년대 냉전기 당시의 외교비사와 사민당 내의 갈등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노컷뉴스 이서규기자 wangsobang@cbs.co.kr





0

0

실시간 랭킹 뉴스

오늘의 기자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