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13일 일부 언론사 간부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보수언론이 권력화를 넘어 아예 정권교체 투쟁을 하고 있다"며 "언론은 시민사회의 영역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청와대가 20일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언론들이 오찬간담회에서의 노 대통령의 발언을 왜곡 편집한 상태로 일제히 보도해 해당 부분을 발언 그대로 공개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언론이 그 수단에 있어 최소한의 금도도 지키지 않고 있다"며 "언론이 정치권력화하는 수준까지 가면, 언론과 정권이 함께 침몰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내가 할수 있는 방법은 ''나 있을때 마음대로 두드리라''는 것"이라며 "그렇게 해서 다음 정권때 언론 환경이 나아지면 그게 민주주의의 진보 아니냐"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다른 방법이 있으면 이런 생각을 안할 것"이라며 "진보 언론은 재정제도나 국민연금같은 중립적 정책은 국가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한 것인데 그것을 던져버린다"고 비판했다.
노 대통령은 또 "홍보시스템의 전열을 정비하고 있는데 마지막이라도 한번 해보려는 것"이라면서 "다음 정권맡는 사람에 대해 꼬부라진 마음도 있는데,그래도 넘겨줘야지,오락가락하는데 작업은 펴진쪽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제 심경이 참으로 비장하다"면서 "''이것(홍보시스템 매뉴얼)을 넘겨주면 다음 사람이 너무 좋아할 것 같아 배가 살살 아프다''고 참모들한테 얘기한다"며"이것 진짜 넘겨주기 아깝다.얼마나 공을 들인 것인데.그래도 넘겨줘야지"라고 말했다.
이와관련해 청와대는 "언론들이 마치 대통령이 다음 정부에 대해 뒤틀린 심사를 가지고 고민하고 있는 것 처럼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 대통령은 또 "보수 정당이 집권한다고 보수 언론이 안쓸것 같느냐.정부는 보수든 진보든 도로에서 차선을 바꿔봤자, 2차선 아니면 3차선으로 갈수 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며 "민간의 보수나 진보는 위에서 맘대로 좌로가고 우로 가고 쏠수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FTA만 안꺼냈더라도 정치적으로 숨쉬기는 낫지 않았겠나 생각한다"며 "명색이 대통령이 이것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이런 생각을 한다"고 ''언론으로부터 좌우에서 협공당하는''신세를 한탄했다.
그러면서 노 대통령은 "FTA에 대해선 왼쪽에서 날아오고, 작통권에 대해선 오른쪽에서 날아오고, (정부는)날개가 없어서 날수도 없다"면서도 "총탄은 많이 맞았어도 엔진이 상하거나 타이어가 펑크가 나지는 않았다"며 일패도지(一敗塗地)의 상황은 아님을 강조했다.